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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월

Los Angeles

2022.01.27 19:07 2022.01.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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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첫 장을 넘깁니다
 
이월 달 숫자 위에
 
빨간 볼펜으로 동그라미 그렸습니다
 
 
이십 이일 숫자 위에
 
남편의 이름 내 이름
 
생일이라 써 놓았습니다
 
이천 이십 이년 이월 이십 이일
 
이가 참 많습니다
 
 
이날이 가고 나면 이천 이십 이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월 이십 이일
 
 
매일 매일 신기한 숫자 놀이에
 
짧은 이월이 갑니다
 
흔들리는 케이크 촛불도 보입니다

엄경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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