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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홈오너' 75% "후회된다"

Los Angeles

2022.02.15 20:04 2022.02.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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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비용이 너무 들어"
"너무 작다"도 31% 차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택을 구매해 소위 ‘팬데믹 홈오너’가 된 바이어 중 75%는 본인들이 산 집에 대해 후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정보전문 웹사이트 ‘질로’가 지난해 11월 팬데믹 이후 집을 산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명 중 3명은 본인의 집에 대해 최소한 한 가지 이상에 불만이 있다고 답했다.
 
불만 중 가장 많은 32%는 ‘집을 고치는데 예상보다 큰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고 밝혔고, 뒤이어 31%는 ‘새로 산 집이 작았다’고 후회했다.
 
질로의 매니 가르시아 분석가는 “팬데믹이 주택시장에 몰고 온 조급증이 바이어, 특히 첫 주택 구매자를 원치 않는 방향으로 이끌었다”며 “경쟁에 쫓겨서 구매한 집이 이상적일 수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주택시장은 ‘최악의 셀러스마켓’, ‘묻지마 오퍼’, ‘인스펙션 생략’, ‘비딩 전쟁’ 등으로 묘사되며 바이어 사이의 경쟁이 극한으로 치달았고 이번 조사와 같은 부작용을 낳았다고 분석한다.
 
그 결과 질로가 조사한 팬데믹 홈오너 중 81%는 한 가지 이상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계약을 했다고 답했고 39%는 결과적으로 통근시간이 길어진 지역에서 살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개인 재정 전문 웹사이트 ‘뱅크레이트’가 2650여명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조사에서도 주택 구매를 후회한다는 응답은 밀레니얼 세대 64%, X세대 45%, 베이비부머 세대 33% 등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번 질로 조사에서 응답자 중 74%는 시간을 돌린다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38%는 더 많은 시간을 두고 구매를 결정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28%는 다른 지역의 집을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여전히 매물 부족 속 치열한 경쟁 상황으로 최근까지 집을 산 이들 중 59%와 향후 12개월 이내 집을 살 계획인 잠재적인 바이어 중 72%가 중간에 구매 작업을 중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을 주택시장에서 ‘번아웃’됐다고 표현하면서 가장 큰 이유는 너무 오른 집값을 지목했다.
 
시애틀의 질로 프리미어 에이전트인 루카스 핀토는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위치(Location)와 구조(Layout) 대신 의외로 많은 바이어가 멋진 주방이나 셀러가 꾸며둔 모습에 현혹된다”며 “미리 작성한 체크리스트와 예산을 끝까지 고수하는 태도가 후회를 막는 열쇠”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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