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심난과 심란의 차이
“시설물 관리를 철저히 해놓았지만 큰 폭풍이 오면 속수무책이어서 심난하다.” “큰비로 산사태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 주변 농민들은 심란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마음이 어수선함을 표현할 때 이처럼 ‘심난하다’ 또는 ‘심란하다’를 쓰곤 한다. 바른 표현은 ‘심란하다’다.
‘심란(心亂)하다’는 ‘마음 심(心)’자와 ‘어지러울 란(亂)’자가 만나 ‘마음이 어지럽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심란한 얼굴을 하고 있다”처럼 사용된다.
‘심난(甚難)하다’는 ‘심할 심(甚)’자에 ‘어려울 난(難)’자를 써 ‘심하게 어렵다’는 의미로 쓰인다. “심난했던 계약이 드디어 성사됐다” “심난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심난하다’는 지극히 어렵다는 뜻인 ‘지난하다’와 비슷한 의미다. 따라서 ‘지난하다’와 바꿔 쓸 수 있는 곳은 ‘심난하다’, 바꿔 쓸 수 없는 곳은 ‘심란하다’를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해도 기억하기 쉽다.
‘심란’은 마음의 상태를 표현하고 ‘심난’은 심한 정도를 뜻하는 말이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