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시] 양팔저울이 되어

Los Angeles

2022.05.05 17: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양손에 시간과 공간을 잡고 산다
 
 
 
어깨추의 양쪽에 있을 때는
 
평행을 이루며 살지만
 
선택의 시간이 오면 저울질을 한다
 
 
 
그때마다 공간을 선택하고 그 안에
 
눈에 보이는 것들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만족에 빠진다
 
 
 
수억년 된 화석들과
 
수천년 된 문명의 유물들이
 
그 시간의 그 공간 속에 뒹굴고 있다
 
 
 
시간이 끝날 즈음에야
 
진정 중요한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 안에 쌓아두어야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 속에 있는 자는 공간을 채우고
 
하늘에 속한 자는 시간을 채운다

김은집 / 시인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