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거'와 '꺼'
소리 나는 대로 적다 보면 맞춤법에 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누구 껍니까?”라는 표현에서 “껍니까”는 ‘겁니까’로 고쳐야 한다. ‘겁니까’는 ‘것입니까’를 구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내꺼’는 ‘내 거’가 바른 표기다. 습관적으로 앞말과 붙이는 것도 잘못이다.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인 ‘거’는 의존명사다. 의존명사는 앞에 꾸며 주는 말이 있어야 하나 명사와 같은 기능을 한다. 앞말과 띄는 게 원칙이다.
‘꺼야’의 ‘꺼’도 ‘거야’로 적어야 한다. “우릴 웬만해선 막을 수 없을꺼야” “이 정도면 충분할꺼야”처럼 쓰면 안 된다. ‘것’의 입말인 ‘거’에 어미 ‘야’가 붙은 형태다. ‘꺼야’가 아닌 ‘거야’로 사용해야 한다. ‘거’가 의존명사이므로 ‘없을 거야’ ‘충분할 거야’와 같이 앞말과도 띄어 쓴다.
‘꺼예요’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을 꺼예요”처럼 표기해선 안 된다. ‘거예요’로 바루어야 한다. ‘거’는 ‘것’을 구어체에서 사용하는 말이고 ‘예요’는 ‘이에요’가 줄어든 것이다. ‘꺼예요’가 될 수 없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