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희 노래 ‘봄이 오는 길’의 시작 부분이다. ‘넘어’와 ‘너머’는 많이 쓰이면서도 막상 적으려면 헷갈리는 단어다.
‘너머’는 경계나 높이를 나타내는 명사 다음에 쓰여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을 뜻한다. ‘산 너머 남촌’ ‘고개 너머 작은 마을’ 등처럼 쓰인다. 위치를 나타내는 명사이므로 ‘너머’ 뒤에 ‘~에’ 또는 ‘~에 있는’을 붙여도 말이 잘 통한다. 즉 ‘산 너머에 있는 남촌’ ‘고개 너머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된다.
노래의 괄호 부분도 각각 위치를 나타내므로 ‘ㄴ. 너머, 너머’가 적절하다. 즉 ‘산 너머 조붓한 오솔길’ ‘들 너머 뽀얀 논밭’이 된다. 위치와 관련된 것이므로 이 역시 ‘~에 있는’을 붙여 ‘산 너머에 있는 조붓한 오솔길’ ‘들 너머에 있는 뽀얀 논밭’으로 바꾸어도 말이 잘 된다.
‘넘어’는 동사인 ‘넘다’에서 온 부사어다. 지나거나 건너는 등의 동작을 나타낸다. “고개를 넘고 넘어 마을에 도착했다” “국경을 넘어 온 피난민들로 가득했다” 등과 같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