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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스스로 아침을 부를 때까지

살아가는 일이 산성비가 되어
 
우산도 없는 그대에게 내렸지
 
 
 
아픔을 짚고 길 나서는  
 
뒷 모습이 슬픈 그대여
 
작은 위로도 건네지 않으리
 
 
 
떠나려는 자 떠나게 하고  
 
울고 싶은 자 울게 하여
 
짜디 짠 눈물 다 빠져 나가도록  
 
그대를 그대로 두리
 
 
 
어두운 밤이 지나면  
 
시간은 스스로 아침을 부르지
 
절망이 아침을 부를 때까지
 
그대를 그대로 침묵하리

하향이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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