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가주를 덮친 산불이 지난 10여년간의 탄소 저감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19일 보도했다.
국제 학술지 ‘환경오염’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3∼2019년 연간 가주에서 산불로 인해 배출된 온실가스는 1500만t에서 최대 2200만t 수준이었으나, 2020년엔 1억2700만t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는 1년 전인 2019년 가주 전체 탄소 배출량의 30% 수준으로, 2030년 목표 배출량의 절반에 달한다.
특히 가주가 신재생 에너지 보급 등 적극적인 탄소 저감 정책으로 2003∼2019년 저감한 배출량(6500만t)과 비교하면 2배에 가깝다. 17년간의 탄소 저감 노력이 사실상 없던 일로 돌아간 셈이다. 산불은 단순히 나무가 타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환경에 더욱 큰 타격을 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나무는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해 보관하고 있는데, 나무가 불에 타면 그 속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되기 때문이다.
가주 대기환경국(CARB)에 따르면 가주의 산불 피해 범위는 1950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193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 산불로 기록된 20건의 산불 중 12건은 2016년 이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