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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자운영 꽃

New York

2023.04.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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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너의 빛을 기억한다
 
 
 
논을 뒤집어 놓은 쟁기에
 
뽑혀서 가로 세로 수북이 쌓여
 
자주 보랏빛 얼굴에 석양을 품어
 
마지막 물기 황홀하던
 
끝이 가물가물
 
드넓은 논,
 
 
 
너의 생명이 자라고
 
그 생명을 퍼주던 늦은 봄
 
저녁의 논 빛  
 
너의 숨 빛을

김종란 / 시인·맨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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