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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작가들이 16년 만에 총파업을 한 이유
Los Angeles
2023.05.05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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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르포
창작의 영역에서 고뇌하던 작가들이 참다 못해 피켓을 들었다.
미국작가조합(WGA)의 파업이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총파업은 16년 만이다. 그때는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다르다.
WGA에는 무려 2만 여명의 작가가 소속해 있다. 이들이 펜을 집어던지고 거리로 뛰쳐나온 건 울분 때문이다.
‘Say NO to A.I (인공지능을 반대한다)’
시위 현장에 가득했던 피켓 문구다.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고 그들의 울분을 들어봤다.
인공지능이 작가를 대체하고 있다. 제작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대본 초안을 만들고 있다. 이를 수정하는 게 작가의 역할이 됐다. 인공지능의 뒤치다꺼리로 전락한 것에 대한 울분이었다. 반대 상황도 다를 바 없다. 인간이 창작물을 내놓더라도 인공지능이 작품을 감수하고 있다.
제프리 힌튼은 ‘인공지능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일평생 인공지능을 연구해온 그가 최근 구글을 퇴사했다.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힌튼은 사표를 내면서 “두렵다”고 했다.
그는 “AI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이면에는 더 큰 위험성이 존재한다”며 “앞으로 인간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 못 하는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WGA 작가들의 외침은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에 사투가 이미 시작됐음을 암시한다. 작가들의 울분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글은 창작의 소산이다. 작가들이 불면의 고통과 함께 몸부림친 결과물이다. 인공지능은 고뇌의 과정을 생략해버린다. 작가를 창작의 영역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아니 창작의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장악은 곧 지배다. 인공지능 앞에서 데카르트의 말이 무색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인간은 지금 그렇게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있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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