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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기자의 포토 르포] 보랏빛 자카란다를 그리며

포토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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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옅어진 보랏빛 색채가 아쉽다. 만개하지 못한 자카란다 탓이다. 이맘때면 LA를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였던 자카란다가 올해는 잘 보이지 않는다.
 
꽃은 물을 먹고 핀다. 올해는 많은 비가 내려 들판의 야생화가 만발했다. 꽃구경 가기 좋게 자연은 ‘수퍼 블룸’으로 보답했다.  
 
반면, 자카란다는 여느 꽃과 다르다.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일조량 때문에 개화시기를 놓쳤다.
 
자카란다의 원산지는 본래 남미다. 날씨 좋은 남가주, 플로리다, 텍사스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드문 꽃이다. 보랏빛의 자태를 가진 자카란다는 관상수다. 20세기 초 여성 원예가 케이트 세션스가 남아메리카에서 이곳으로 가져왔다. 다른 꽃에 비해 자카란다는 주목받지 못하는 꽃이었다. 꽃이 지자 바닥에 쌓였고, 거리마다 넘치는 썩은 꽃잎 때문에 보랏빛의 매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LA는 다시 자카란다를 찾았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팜트리가 가뭄의 영향으로 기운을 잃자 LA시는 가로수를 자카란다 나무로 교체했다.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LA에서 자카란다는 최적화된 나무다. 보랏빛이 LA에 가져다준 선물은 한두개가 아니다. 가뭄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아름답게 잘 핀다. 일조량이 증가할수록 그늘을 제공하기 때문에 열섬 현상도 해소한다. LA지역에는 그렇게 100여년에 걸처 15만 그루의 자카란다 나무가 심겼다.  

김상진 사진부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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