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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익숙지? 익숙치?

Los Angeles

2023.09.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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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에서 틀린 표기를 고르시오.
 
ㄱ.익숙지 ㄴ.익숙치 ㄷ.익숙하지
 
물론 ㄷ ‘익숙하지’를 고른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ㄱ이나 ㄴ 둘 가운데 하나가 문제다. 간결한 맛이 있기 때문에 세 글자로 적고 싶은데 ‘익숙지’인지 ‘익숙치’인지 헷갈린다.
 
아마도 ㄱ ‘익숙지’를 잘못된 표기라고 고른 사람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충 소리 나는 대로 적다 보면 ‘익숙치’가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익숙지’는 무언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ㄱ ‘익숙지’가 바른 표기다. 틀린 표기는 ㄴ ‘익숙치’다. 발음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헷갈리는 부분이다.
 
‘-하지’가 줄어들 때 ‘-지’가 되느냐 ‘-치’가 되느냐는 ‘-하지’ 앞이 유성음이냐, 무성음이냐에 달려 있다. 목청이 떨려 울리는 소리가 유성음이고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고 내는 소리가 무성음이다.
 
‘-하지’ 앞이 유성음(모음이나 ㄴ, ㄹ, ㅁ, ㅇ)일 때는 ‘ㅏ’만 떨어져 ‘ㅎ+지=치’가 된다. ‘흔치, 간단치, 만만치, 적절치, 가당치, 온당치’ 등이 이런 예다.
 
‘-하지’ 앞이 무성음(ㄱ, ㅂ, ㅅ)일 때는 ‘-하지’가 줄어들 때 ‘하’ 전체가 떨어지고 ‘지’만 남는다. ‘익숙지, 넉넉지, 거북지, 답답지, 섭섭지, 깨끗지, 떳떳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현상은 ‘-하다’ ‘-하게’ ‘-하도록’ ‘-하건대’가 줄어들 때도 마찬가지다. ‘흔하다→흔타’ ‘다정하다→다정타’ ‘간편하게→간편케’ ‘이바지하도록→이바지토록’ ‘생각하건대→생각건대’ ‘참석하기로→참석기로’ 등으로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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