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이씨 유족 측 변호사 현장 브리핑 실시 “빅토리아, 칼 내려놨다”…“우리 주장도 포함해야”
지난달 28일 뉴저지주 포트리 피나클 아파트에서 발생한 한인 피격 사건 피해자 빅토리아 이씨 측 조석진 변호사가 8일 아파트 내부에서 사건을 시연하고 있다. 그는 총탄이 정확히 어디에 맞았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흉통 측면을 뚫고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건 하납니다. 보디캠 영상 공개죠.”(조석진 변호사)
지난달 28일 뉴저지주 포트리 피나클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관에 의한 한인 피격 사건 현장의 유족 입장 브리핑서 나온 발언이다.
8일 조석진 변호사는 브리핑 전 본지 기자와 만나 뉴저지주 검찰 발표와 다른 유족 측 입장을 피력했다. 핵심은 ▶피해자 빅토리아 이(25)씨의 흉기 소지 유무 ▶경관에게의 위협 여부 ▶보디카메라 공개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성명 재발표 및 가해 경관의 정직 ▶유족 측 주장도 포함된 증거로 기소다.
이날 조 변호사에 따르면, 이씨는 평소 정신질환으로 약을 복용했고, 지난해 1월에도 가족에 의해 병원에 입원해 4일가량 치료를 받는 등 병세를 다뤄왔다.
다만 모친이 이보다 앞선 과거에도 그의 조울증으로 인해 자살을 우려, 로컬 경찰에 신고해 불편한 조사 과정을 거치는 등 일종의 트라우마를 지니고 있었다고 조 변호사는 주장했다.
이씨가 접이식 칼을 꺼낸 칼집. 현관 우측 탁상에 놓여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오른쪽 탁상에는 칼집이 있었다. 조 변호사는 평소 택배를 뜯기 위해 마련해둔 접이식 칼이었다며, 사건 발생 당일 이씨가 경관이 온다는 소식에 트라우마가 발동, 칼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주 검찰의 발표대로 칼을 소지했던 것은 맞지만, 경관 앞에선 칼은 내려두고, 성인 남성도 들기 힘든 새 물통을 들어 올려 경관과 대치했다고도 덧붙였다.
주 검찰과 조 변호사 주장을 종합하면, 사건 당일 불안 증세를 보인 이씨를 우려한 모친이 10살가량 차이나는 오빠(크리스)에게 911에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의료적 도움을 구하기 위해서로, 1차 전화에서 응답자가 절차대로 경관이 올 것이라 설명, 이를 모친에게 전하는 걸 들은 빅토리아가 흥분해 칼을 들었다. 이에 모친은 크리스에게 두 번째 전화를 걸어 경관은 오지 말아달라 요청했지만 이미 출동한 상태였다.
크리스는 로비로 가 경관과 집 앞으로 올라왔고, 경관이 열쇠 소지 여부를 묻자 없다고 응답, 경관이 10여 차례 노크했다. 이씨의 불안 증세가 심해지자 경관 대치를 우려한 모친이 “Please do not come in”이라고 문 건너로 외쳤지만, 경관은 윗고리를 부수고 문을 열었다. 이에 이씨는 물통을 들고 경관과 마주했고, 총격이 일어나 흉통 측면을 관통했다.
유족 설명에 따르면 최근 맨해튼 뮤직 스튜디오에서 공부하던 피해자 이씨의 취미 흔적이다.
조 변호사는 “칼은 바닥에 뒀다더라”라며 “주 검찰 고위 관계자에게서 9일 혹은 차주까지 보디캠 영상을 가족에게 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우리가 주장하는 건 초기 수사 골든타임에 우리 증거도 반영하라는 것이다. 검찰 출신 변호사를 합류시킬 것이다. 경관이 오자 칼을 내려놨다는 시퀀스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인단체장 대상 브리핑에 참여한 아드리안 이 뉴저지한인회장, 남경문 KCC 관장, 김갑송 민권센터 국장은 “한인 보호 측면으로 참여했다”며 “영상이 나온 후 한인 목소리를 더 낼 것”이라고 했다.
뉴저지 기반 한인단체장을 대상으로 열린 유족 측 입장 브리핑을 듣고 있는 아드리안 이 뉴저지한인회장(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