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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슬픈 꽃
New York
2024.10.3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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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밤
끊어질 듯 이어질 듯
멈추지 않는
실 울음소리
꽃의 흐느낌
큰 행사 때마다 동행하는
꽃다발 세례
내 지친 몸은 침대에
아픈 꽃은 식탁에
단명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도 슬픈데
활짝 피어보지도 못하고
가장 예쁠 때
꺾인 목이 서러워 슬프고
시들어가는 자신의 처지가 구슬퍼 운다
흙 속에 머리 박고 맨발로
벌과 나비 기다리며
새들과 노래하고
두 팔 벌려 바람 안고 둥실둥실 춤출 때
당신은 눈부시지
근데 알아?
꽃들은 자신의 존재가 보이지 않아도
당신의 기억 속에 남아
시의 나라에 피어날 때
그들의 숨결이 살아날 때
가장 행복하다고 울며 속삭이네!
정명숙 / 시인
# 글마당
# 꽃다발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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