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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ork

2024.12.12 16:41 2024.12.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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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빛은 슬픔이고
 
몸짓은 서투름이다    
 
그녀의 몸과 세상 사이의 경계는 번득인다
 
태어날 때 울음소리부터 덜커덕거렸단다
 
그녀 앞에 펼쳐진 삶은
 
전진이 허락되지 않는 듯
 
한고비 두 고비를 돌고 나면
 
또 다른 고비
 
날마다 머뭇이고주춤이다
 
 
 
밤하늘에 쏟아지는 하얀 눈송이
 
그녀 눈빛을 사로잡은 듯
 
되살아나는 부스러진 기억들
 
날려 보낸다
 
위로 옆으로 사방으로
 
날려 보낸다
 
숨 막히는 낯선 향기가  
 
허공에서 날아온다
 
이 신기루를 잡기 위해
 
그녀는 내면에 고요를 키운다
 
그 고요가 가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그녀를 위로한다

정명숙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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