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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기다림

파아랗게 피어난 잎새들
 
봄을 간지른다
 
 
 
기다림의 꿈
 
하나둘씩 돌아온
 
활짝 핀 꽃 날개
 
봄의 건반을 두들기고
 
 
 
먼 길 고향을 보며
 
지금쯤
 
강남 간 제비 다시
 
오고 있겠지
 
차고에 텅 빈 둥지 42살
 
그리움의 모습들
 
 
 
4월 15일 차고 앞
 
행여
 
하늘을 보았다
 
눈에 익은 삼각형 검은 날개
 
그들의  모습이다
 
지난해 고향 집 떠났던 제비!
 
 
 
집 떠난 자식 돌아온 듯 심장의 박동은  
 
아내를 불렀다
 
두 마리는 지붕을 선회하고차고 속 둥
 
지로 빨려들었다
 
아…안도의 귀향!
 
수천 마일의 긴 여정
 
오늘 밤은 평안의 자리에 쉬리라
 
오랜만의 둥지에
 
포개진 두 마리 따스한 꿈을 꾸고 있다
 
 
 
*제비 평균 수명 4~5년, 대를 이어서  
 
 오고 있음

오광운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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