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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과반수 이상’의 함정

청소년 10명 중 7명이 습관적으로 줄임말과 신조어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교복업체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다. 저속한 표현이 아니라면 앞으로 계속 사용해도 상관없다는 의견도 “과반수를 넘게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설문이나 여론조사 등을 공표할 때 “과반수를 넘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과반수(過半數)’는 절반이 넘는 수를 말한다. 단어 안에 이미 ‘반을 넘다’는 의미가 들어 있으므로 “과반수를 차지했다”로 표현해도 충분하다. 과(過)가 ‘초과하다’는 뜻이므로 ‘넘다’를 넣을 필요가 없다.  
 
‘과반수 이상’이란 표현도 마찬가지다. “국민 과반수 이상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와 같이 사용하는 건 어색하다. ‘이상’은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 기준보다 더 많을 때 쓰는 말이다. 이미 과반수 안에 이상이란 의미가 포함돼 있으므로 ‘과(過)’든 ‘이상’이든 하나만 사용해야 한다. “국민 과반수가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로 고쳐야 자연스럽다.
 
‘이상’이란 말을 넣고 싶으면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처럼 표현하면 된다.
 
접사 ‘-여(餘)’도 ‘넘다’ ‘이상’과 함께 쓰면 부자연스럽다. ‘-여’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그 수를 넘음을 뜻한다. “벌써 20여 명 넘게 다녀갔다” “돈이 100여 달러 이상 남았다”고 하면 의미가 중복된다. “벌써 20여 명이 다녀갔다” “돈이 100여 달러 남았다”고 하는 게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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