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주식 고수가 꼽은 투자’의 위험성

이명덕 재정학 박사
신문에서 언급하는 주식 고수가 꼽은 ‘올해 뜰 종목은?’ 같은 조언 대부분은 현시점에 의한 투자 포트폴리오이다. 그러나 제대로 하는 투자는 현시점이나 단기간을 대비한 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제대로 하는 투자는 본인과 가족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형성해야 한다. 투자가 아이들 학자금을 위한 투자인지, 몇십 년 후 은퇴자금인지,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인지, 등에 따라서 포트폴리오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라는 조언에서도 기억해야 하는 점이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세계 주식시장에서 한국의 주식시장은 단 1.3%에 불과하다. 미국 주식시장은 58.4% 규모이다. 규모가 2%도 되지 않는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그야말로 ‘몰빵’하는 것과 비슷하며 그만큼 투자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것은 투자의 기본인 분산투자에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한국에 강의 초청으로 최근 방문했을 때 길거리에 ‘국민연금의 새로운 기록, 2년 연속 최고 수익률 달성, 적립금 1200조 원 돌파’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보았다. 호기심에 국민연금의 과거 수익률을 찾아보니 2024년은 15.00% 그리고 2023년은 13.59%였다. 은행 이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익률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국 S&P 500 수익률은 2024년 24.9%, 그리고 2023년은 26.51%이었다. 국민연금 수익률이 무려 10% 그리고 12.92% 차이가 난다. 우리가 생각하는 투자 전문가(?)들이 모여서 운영한 자금이 아닌가.
국민연금은 미국의 소셜 연금과 같은 은퇴한 후 수입이 없는 국민에게 절대 필요한 돈이다. 그런데 적립금 1200조 원의 수익률 10% 차이란 무려 120조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이다. (참고로 1조 원이란 1,000,000,000,000원이다.)
미국 S&P 500 인덱스란 500대 기업으로 구성된 종목이다. 지난 10년(12월 2024)간의 연평균이 13.3%이다. 이것은 투자한 자금이 3배 이상 불어나는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낸 투자 전문가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노후 준비로 주식 투자는 필요하지만. 투자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특히 주식 종목이나 언제 사고, 파는지를 말하는 조언 등은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한국에서도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지만, 과정이 조금 복잡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누구나 손쉽게 ‘제대로 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주식 비법이나 투자 전략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도 많고. 주식 대박 종목을 꼽아주는 유튜브와 같은 소셜미디어도 많이 있다. 금융업계도 누구나 투자할 수 있다고 열심히 부추긴다. 주식 정보도 넘쳐난다. 그러나 주위에 떠도는 주식 정보와 군중 심리에 의한 투자는 실패할 가능성 매우 높다는 사실을 투자자는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에 사는 한인 동포는 투자하기 더욱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제대로 하는 투자로 편안한 은퇴 생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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