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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연합으로 하나가 되길

캘리포니아 북쪽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레드 우드 국립 공원(Red Wood National park)에 처음 다녀 온 지가 43년 전이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이 자란 붉은 색을 띤 장엄한 원시림을 둘러보면서 감탄이 쏟아졌다. 그 나무들 중 어떤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키의 큰 나무라고 하니 마치 수풀의 왕으로 여겨졌다. 가장 큰 나무의 키는 300피트고 제일 오래된 나무의 나이는 2400세라고 했다.
 
어떤 나무는 얼마나 뚱보인지 어른 10명이 손에 손을 잡고 둘러싸도 쌓이지 않을 정도이다. 또 어떤 나무는 그 몸통에 굴이 뚫려서 승용차가 드나들 수 있었다. 참으로 가슴 설레게 하는 신비스러운 광경이었다. 그 때 감탄만 쏟아부었지만 우리에게 제시하는 깊은 뜻은 미처 알지 못했다.
 
그 후 얼마 지나서 알게 되었지만 이 공원의 밑바닥은 모두 암반으로 되어있어 나무들이 전부 암반 위에서 자란다고 한다. 이 나무들이 휘몰아치는 태풍에도 끄떡없이 오랜 세월동안 견디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 나무 뿌리는 밑에 깔린 암반 지층 때문에 뿌리가 3m 혹은 4m 이상 내려가지 못하며 암반도 뚫고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이 나무들이 거센 태풍을 견디며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생명력 있게 자라 온 것일까.
 
그것은 이 나무들의 뿌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드 우드 나무의 뿌리는 깊이 내리지 못하지만 서로 손에 손을 단단히 잡고 옆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 하나인 나무인 셈이다.
 
비록 깊이 뿌리는 내리지 못해도 서로 연결된 뿌리는 거센 바람이 몰아칠 때에 큰 위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서로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고 가뭄 때에는 영양분이 부족한 나무에 영양분을 나누어 주어 서로 도와 준다고 하니 너무나 신기하다.
 
레드 우드는 이런 시련의 순간마다 인내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목을 지탱해주는 힘은 함께하는 연합에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레드우드 나무들의 생태를 통해 성경의 말씀을 이해할듯하다. 이 공원의 위치에서부터 그곳의 기후 습도 등 모든 조건을 어우르게 하여 엄청난 진리를 우리의 눈으로 보게된다.
 
2400년 동안이나 건재하고 있는 그 나무는 서로 손에 손을 잡고 똘똘 뭉친 연합의 결과로 이룩한  위대한 모습이다.
 
요즘 온 세상은 참으로 혼란 하다. 문득 이 레드우드 공원을 통해 보여 주신 창조의 오묘하심에 가슴이 뭉클해 진다. 나의 조국 그리고 제 2 조국인 미국에 레드우드에서 본 연합의 진리가  있기를 기원해 본다.

이영순·샌타클라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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