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외출 틈타…타운 ‘표적 절도’ 기승
대범하게 낮시간 이용
아파트 CCTV까지 확인
LA 주택절도 하루 30건
![절도범들이 침입한 아파트 내부 모습. 옷장과 서랍장이 열린 채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피해자 강모씨 제공]](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3/ed8ffe34-20ef-4227-8676-276b391ec8a8.jpg)
절도범들이 침입한 아파트 내부 모습. 옷장과 서랍장이 열린 채 옷가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피해자 강모씨 제공]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낮시간 등 집주인이 없는 틈을 노려 침입한 후 금품을 훔쳐 간다는 것이다. 특히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기기는 손을 대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타운 4가와 베렌도 길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강모 씨도 얼마 전 큰 피해를 보았다. 강씨에 따르면 지난 5일 정오~오후 3시 사이 남편과 함께 잠시 외출을 하고 돌아와보니 옷장, 서랍장 등이 모두 열려 있는 등 집 안이 엉망이었다.
강씨는 “현관문이 망가져 있는 것을 보면 절도범이 쇠지레 같은 것을 이용해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집만 피해를 입은 것을 보니 절도범들이 노리고 침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결혼반지 등 보석을 비롯해 시계, 현금은 물론 게임기까지 훔쳐갔다며 피해액이 7만 달러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아이패드, 맥북 등 위치 추적이 가능한 전자기기들은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강씨는 “신고를 하자 올림픽 경찰서 경관들이 왔는데, 최근 같은 방식의 절도사건이 한인타운 인근 아파트에서 자주 발행하며 전문 털이범들의 소행같다고 하더라” 며 “경찰이 지문 채취 등도 다 했는데, 아직 별다른 소식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문제는 아파트에 ‘녹화 중’이라는 표지와 함께 설치된 보안카메라(CCTV)도 무용지물이었다는 점이다.
강씨는 “아파트 매니저에게 CCTV 영상을 요청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작동하지 않는 카메라였다”며 “CCTV가 작동하지 않고 우리가 외출한 틈을 노린 것을 보면 우리 부부의 일상을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고 전했다.
한인타운 인근 행콕파크 지역에서도 대낮에 강절도 사건이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심지어 집 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침입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ABC7 뉴스는 최근 두 달간 행콕파크 지역에서만 12건의 강절도 사건이 발생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한 피해자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안에서 쿵쿵 소리가 나 살펴보니 절도범 중 한명이 아이들 침실 근처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더라”며 “곧바로 911에 신고하고 범인들을 향해 ‘경찰이 오고 있으니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더니 그때야 도주하더라”고 전했다.
급기야 지역 주민들은 귀중품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총기 면허가 있는 주민들 중심으로 자체 순찰 활동까지 벌이고 있다.
한 주민은 “경찰의 방범 대책이 없어 이웃끼리 뭉치고 있다”며 “감시카메라 설치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범죄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편, LAPD의 범죄 통계를 보면 최근 한 달간(4월 6~5월 3일) 강절도, 차량 도난 등 재산 관련 범죄가 7653건이나 발생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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