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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알기 쉬운 회계(9)- 재고(Inventory)

손헌수

손헌수

회사가 판매하려고 창고나 매장에 쌓아둔 물건을 재고라고 부른다.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회사는 재료를 사서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필요하다. 이런 공장에 가보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사다 놓은 원재료부터, 만들다가 만 중간 제품, 그리고 완성이 된 완제품이 모두 함께 있다. 이 세가지를 모두 재고라고 부른다. 백화점이나 월마트 같은 곳에 가면 매장에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파는데 이렇게 진열되어 있는 상품도 모두 재고다.
 
재고는 얼마나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까?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물건을 자주 사오는데 드는 거래 비용을 줄이고 싶으면 재고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재고가 너무 많으면 보관하는데 드는 공간이 필요하고 관리비가 많이 들 수도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재고의 상품가치는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회사는 어떤 시기에 얼마나 많은 제품이 필요할 것인가를 잘 예상하고 보관비용이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부합할 수 있도록 충분한 양과 종류의 재고를 보유해야만 하는데, 이것과 관련된 기술을 “재고관리”라고 부른다.
 
재고는 회사의 자산이다. 그런데 물건을 생산하는데 들어간 비용과 재고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한가지 제품만을 사다가 파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똑같은 물건 한개를 한번은 5불에 사왔고 다음번에는 10불에 사왔다. 관세가 100%로 올라서 가격이 두배가 된 것이다. 이 경우에 이 회사는 처음에 5불에 한개 그 다음에는 10불에 한개, 해서 모두 15불을 주고 두개의 물건을 재고로 가지고 있게 된다. 이 회사의 총재고자산은 15불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 재고 중에 한개를 20불에 팔았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이 회사는 처음에 5불에 구입해 온 물건을 팔았을까, 아니면 나중에 10불을 주고 사온 물건을 팔았을까?
 
두가지 경우가 모두 가능한 방법인데 먼저 산 물건을 먼저 판다고 가정하는 것을 우리는 ‘선입 선출법’이라고 부른다. 선입선출법에 따르면 먼저 5불을 주고 산 물건을 20불에 판 것이므로, 회사의 이익은 20불에서 물건값 5불을 뺀 15불이 된다. 물건 한개를 팔고 난 후에 재고자산은 나중에 산 물건 가격인 10불이 된다. 반대로 나중에 산 물건을 먼저 팔았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를 ‘후입 선출법’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에는 10불짜리 물건을 내다 판 것이니까, 회사의 이익은 20불에서 10불을 뺀 10불이 된다. 대신에 회사에 남은 재고자산은 처음에 산 제품 가격인 5불이 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5불짜리와 10불짜리 물건의 평균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물건값 7불50전, 재고도 7불50전이 남아있는 것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 이런 방법을 ‘평균 원가법’이라고 부른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현재의 이익이 늘기도 하고 재고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이다.  
 
어떤 회사의 장부에서 재고자산 금액을 보면 많은 사실들을 짐작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는 최근 몇년 사이에 재고 자산은 크게 증가하는데 이익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 이 회사는 물건만 미리 사놓고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가정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재고 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동시에 이익도 같은 폭으로 상승하는 회사가 있다면 이 회사는 지금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 재고가 갑자기 크게 증가했다가 최근에 재고가 다시 빠르게 감소하는 회사가 있다면 이 회사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회사이거나, 최근에 자금이 제 때에 회수가 되지 않아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회사라고 볼 수도 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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