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선조 삶 찾아 후세에 들려줘야
독립 유공자 묘소 찾기 프로젝트
대한인국민회 클라라 원 이사장<1>
본지 '애국 지사 묘소 방치' 기사 계기
역사와 차세대 잇는 다리 역할 자임
3인 1조 형태로 관리할 묘비 지정
“한인 사회, 기관들 적극 참여 당부”

클라라 원 이사장이 21일 로즈데일 묘지를 찾아 '한씨 가족'의 묘비를 살펴보고 있다. '한씨 가족' 묘에는 애국지사 한시대 선생과 그의 부인 박영숙 여사가 함께 잠들어 있다. 김상진 기자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클라라 원 이사장은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묘소에 묻혀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들려줬더니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더라”며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며 한 달에 26불 남짓한 돈을 벌어 조국에 독립운동 자금을 보냈던 선조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계속 후세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이사장은 이를 위해 ‘다리’ 역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이 화랑청소년재단(총재 박윤숙)과 손을 잡고 미주 지역 독립 유공자 묘소 관리 및 실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한 이유다.
원 이사장은 “약 3년 전부터 차세대에게 뿌리 교육을 통해 역사 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며 “지난 삼일절에 독립유공자들의 묘소가 방치되고 있다는 중앙일보 기사를 계기로 이번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작업은 오는 24일 오전 9시 30분 LA 한인타운 인근 로즈데일 묘지(1831 W Washington Blvd)에서 진행된다. 이 묘지에는 현재 31명의 독립유공자가 안장돼 있다. 〈본지 3월 3일자 A-1면〉
대한인국민회 측은 이날 화랑청소년재단 소속 학생들과 함께 독립유공자들의 묘소를 찾아다니며 묘비를 닦을 계획이다. 또,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3인 1조’ 형태로 학생들에게 담당 묘비도 지정해 줄 계획이다.
원 이사장은 “작은 성조기와 태극기에 각 묘소를 담당할 학생들의 이름을 새겨 앞에 꽂아놓을 계획”이라며 “담당하던 학생들이 대학에 가더라도 또 다른 화랑재단 청소년들이 그 자리를 메워 묘소가 계속 관리될 수 있게 시스템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인국민회 측은 로즈데일 묘지 외에도 앞으로 할리우드포리스트론, 글렌데일포리스트론, 잉글우드 묘지 등 LA 인근 묘지에 안장돼 있는 독립유공자들의 묘소를 화랑청소년재단 소속 학생들과 함께 관리할 계획이다.
원 이사장은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등 전국 곳곳에 아직도 파악이 안 된 독립유공자들의 묘소가 많다”며 “한인 사회가 함께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이 프로젝트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이사장은 한인 단체 및 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또한, 미주 지역에서 이루어진 독립 운동 역사와 관련해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나도 대한인국민회에서 활동하기 전까지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 등 보석 같은 역사가 아렇게 많았는지 전혀 몰랐다”며 “한인들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무관심한 부분이 많은데, 이번 프로젝트가 역사 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발화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미주중앙일보, 대한인국민회기념재단, 화랑청소년재단이 주관하고, 한인 은행권 최초의 리저널 뱅크이자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오브호프가 후원한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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