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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여성들 의료체계 부실해

“의료체계가 나를 버렸다” 여성 절반 이상 호소

[프리픽]

[프리픽]

  
캐나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임에도, 현재의 의료체계는 여성의 건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상 진료 플랫폼 메이플(Maple)이 앤거스 리드 포럼(Angus Reid Forum)의 여성 회원 1,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54%가 캐나다 의료 시스템이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이 결과가 시대에 뒤떨어진 의료 모델이 여성의 현실적인 진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한다. 장시간 대기, 진단 지연, 여성 환자의 호소를 무시하는 패턴 등이 반복되며 시스템 전반이 구조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메이플의 공동 창립자인 브렛 벨체츠 박사는 “이 문제는 예외적 사례가 아니라 구조적인 결함을 드러낸다”며, “단순한 개선이 아닌 의료 모델 자체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4%의 여성은 자신의 질병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43%는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지연을 겪었으며, 35%는 오진이나 진단 지연을 경험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3년 한 캐나다 여성이 10년 넘게 극심한 골반 통증을 호소했지만 ‘히스테릭하다’는 등의 반응만 받은 끝에 결국 스스로 의사에게 강하게 요구한 후에야 ‘자궁샘근증(adenomyosis)’ 진단을 받을 수 있었던 일이 있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진 많은 여성들이 처음에는 다른 정신질환으로 오진받았다는 최근 CADDAC 조사 결과 역시, 여성 건강 문제에 대한 편견과 인식 부족이 얼마나 만연한지를 보여준다.
 
지치고 외면받는 여성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70%는 캐나다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지치고 부담스러워 결국 응급 상황이 아니면 병원을 피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2023년 기준 약 650만 명이 주치의가 없는 상황이며, 특히 여성 중 62%는 긴 대기 시간 때문에 진료를 미루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다.
18~34세 여성층에서 이 비율은 더 높아지며, 젊은 세대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별 불만도 높아
전국적으로 대다수의 여성들이 캐나다 의료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티시컬럼비아: 75%
앨버타: 81%
서스캐처원: 77%
매니토바: 76%
온타리오: 79%
퀘벡: 70%
대서양 연안주: 75%
 
특히, 보고서는 35~54세 여성, 즉 ‘샌드위치 세대’가 자신의 건강은 물론, 자녀와 부모 등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이중 부담에 놓여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응답자의 40%가 가족 구성원의 건강을 돌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강, 경제, 미래 계획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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