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값 급등세…장바구니 부담 커진다
LA갈비 5년새 88% 치솟아
가뭄·비용 증가에 관세까지
사육량 1951년래 최저 수준
2026년까지 지속 상승 전망

소고기 가격이 상승세다. LA 한인타운 한 한인마켓에서 소비자가 소고기를 고르고 있다. 김상진 기자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스테이크 가격은 전년 대비 7%, 간 소고기는 10% 상승했다. 지난 4월 기준 간 소고기의 파운드당 평균 가격은 5.80달러로, 이는 5년 전보다 약 50% 오른 수치다. 살치살이나 등심 등 프리미엄 부위도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생우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15달러에 거래되며, 연초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한인마켓 업계가 체감하는 전반적인 소고기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약 10% 올랐다.
한인 도매 정육업계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으로 파운드당 7.70달러였던 LA갈비의 도매가격은 현재 7.80달러로 소폭 상승했고, 초이스 등급은 8.89달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도매가격 상승은 한인 마켓의 소비자 판매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LA갈비는 파운드당 13.99~14.99달러, 차돌박이는 14.99~19.99달러, 양지는 9.99~10.99달러로 2~3개월 사이 1달러 정도 인상됐다. 구이용 치맛살은 파운드당 24.99~25.99달러로 몇 달 새 약 30% 급등했다.
LA갈비 경우 5년 전 파운드당 9.99달러였고, 세일 시 7.99달러와 비교하면 88% 가까이 가격이 오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메모리얼데이 특수를 겨냥해 LA갈비를 1달러 할인해 판매했었지만 소비자 반응은 미미했다. 한 마켓 관계자는 “메모리얼데이 연휴 동안 LA갈비 판매량은 3~4년 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밝혔다.
김영교 한남체인 정육부 이사는 “소고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매일 도매가를 확인하는 상황”이라며 “도매가가 1달러 미만으로 오를 경우에는 판매가에 적용하지 않고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정에서는 양념 갈비 한 팩 이상을 구입하는 경우가 드물고, 모임이나 교회 등에서의 대량 주문도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소고기 가격 상승은 지속된 가뭄, 사료비 및 운영비 인상 등으로 인해 가축 농가들이 사육을 줄이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데 따른 것이다. 농무부(USDA)에 따르면 현재 국내 사육 소는 8670만 마리로 195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소 사육 규모를 다시 확대해야 하지만 송아지가 도축 가능한 크기로 자라기까지는 18~24개월이 소요된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도 가격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대량의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으나 최근 부과된 관세로 인해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도매가뿐 아니라 소비자가격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인근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스티븐 커클랜드 씨는 “작년만 해도 소 한 마리를 1500달러에 샀지만 이제는 2400달러가 넘는다”며 “사료비, 운송비,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이 상승해 도축장에서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켓 업계는“공급 부족과 높은 가격 현상은 최소 202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2026년 3분기쯤 돼야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