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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체단속 반대시위 격화…주방위군 투입

LA 일원서 사흘간 수천 명 시위
일부, 차량에 불지르고 돌 던져
트럼프, 방위군 2000명 소집령
6일 자바 한인 의류업체 급습
향후 30일간 남가주 단속 지속

8일 가주고속도로순찰대 대원들이 LA 다운타운 101번 프리웨이 진입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밀어내고 있다. 김상진 기자

8일 가주고속도로순찰대 대원들이 LA 다운타운 101번 프리웨이 진입로를 점거한 시위대를 밀어내고 있다. 김상진 기자

 LA 일원에서 연방 정부의 불체자 단속,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 가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지난 6일 이후 LA와 인근 지역에선 8일까지 사흘 동안 이민자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대 일부는 연방 요원들에게 돌을 던지고 차를 불태우는 등 과격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가주 방위군 2000명 소집 명령을 내렸다. 8일 오전부터는 LA 연방건물 3곳에 3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됐다. 〈관계기사 6면〉
 
개빈 뉴섬 가주 지사와 캐런 배스 LA시장은 상황 악화 등을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철수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반발했다. 반면 연방 당국은 앞으로 30일 동안 LA 지역에서 불법체류자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8일 LA다운타운 시청과 리틀도쿄 연방건물 주변엔 시위대 1000명 이상이 모여 지난 6일 LA 지역 3곳에서 벌어진 연방기관의 불법체류자 합동단속 작전을 규탄했다. 오후 2시50분쯤 LA경찰국(LAPD)은 시위대 규모가 늘어나자 ‘불법시위’로 규정하고 해산에 나섰다. 연방건물에 배치된 주방위군은 시위대에게 최루탄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대들은 연방건물 주변을 둘러싸고 대치했으며, 일부는 101번 프리웨이 점거 농성을 벌였다. 또 웨이모 자율주행차량 5대가 파손되거나 불에 탔다.
 
시위는 지난 6일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업체와 창고, LA한인타운의 홈디포 등을 급습해 수십 명의 불법 체류자들을 체포한 이후 시작됐다. 〈관계기사 3면〉
 
자바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국토안보부(DHS) 소속 ICE 요원들이 LA 패션디스트릭트 9가와 타운 애비뉴 인근 한인 운영 의류업체인 ‘앰비언스(Ambiance)’ 매장과 창고를 급습했다. 인근 얼라이언스 머천트 서비스 김용대 대표는 “오전에 일반 차량 10여 대가 갑자기 길 한복판에 멈추더니 ICE와 연방수사국(FBI) 로고가 새겨진 요원 40~50명이 내려 앰비언스로 일제히 들어갔고, 매장 안으로 들어간 요원들이 직원들을 체포해 수갑을 채운 뒤 끌고 나왔다”며 “2014년 자바시장 대규모 단속 이후 이런 식의 대규모 단속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일부 요원들은 단속 현장에서 공포탄까지 사용했다.
 
인근에서 여성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이 주변은 한인들이 운영하는 패킹 컴퍼니가 많고, 90% 이상 히스패닉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ICE가 앞으로 30일 동안 남가주 지역에서 불법체류자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6일 LA 일대에서 벌어진 산발적 시위는 7일 다운타운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파라마운트 홈디포 매장 앞, 보일하이츠 마리아치 플라자, 캄턴 지역으로 확산했다.
 
라티노 주민들은 멕시코, 아르헨티나 국기, 성조기, 이민세관단속국(ICE) 규탄 푯말 등을 들고 국토안보부(DHS),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과 대치했다. 캄턴에선 시위대에 의해 도로에 있던 차량 1대가 불에 탔다. 시위대는 대치한 요원들에게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연방기관 요원들도 사복 또는 진압복을 착용한 채 고무탄, 최루탄, 섬광탄 등으로 맞서 긴장이 고조됐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24명 이상이 LA경찰국과 연방기관에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집 명령을 받은 주방위군 중 300명은 8일 오전 4시부터 LA다운타운에 도착, 에드워드 로이벌 연방건물 등 3곳에 배치됐다. 연방건물 주위를 둘러싼 주방위군은 시위대와 대치하는 등 종일 긴장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LA 시장이 자기 일을 할 수 없다면 연방정부가 개입해 폭동과 약탈자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톰 호먼 국경 차르도 “가주 지사와  LA 시장이 불법체류자 단속을 방해하면 체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섬 주지사는 주방위군 철수를 촉구하고 “주방위군 소집은 도발적인 행동이고 긴장만 악화시킨다. 시민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너무 실망했다. 주방위군 소집은 필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은 ICE가 앞으로 30일 동안 남가주 지역에서 불법체류자 집중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 ICE는 8일 패서디나 지역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에 나섰다. ICE는 지난 6일부터 LA 지역에서 110명 이상을 체포했다고 밝혔으며, 중범죄자 전력 불법체류자 6명 명단도 발표했다.
 
LA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번 ICE의 작전에서 체포된 한인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4개월 동안 체포된 한국 국적 불법체류자는 4~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재·정윤재·강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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