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해병대 투입
해병대 700명, 주방위군 2100명 추가 동원
가주 주지사, 트럼프 행정부 상대 소송 제기
뉴욕·시카고 등 전국 주요 도시로 시위 확산
아담스 시장, “폭력 시위는 용납 않을 것”
이미 LA에 주방위군 약 2000명이 배치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해병대 병력 약 700명과 주방위군 210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LA 시위 대응에 총 4700명이 동원되는 셈이다. 시위에 해병대까지 투입되는 것은 1992년 LA폭동 이후 33년 만이다.
9일 션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연방 법 집행관과 연방 건물에 대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약 2100명의 주방위군과 700명의 현역 해병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51’이 LA에 배치되고 있다”며 “태스크포스 51은 긴장 완화, 군중 통제, 무력 사용 기본 규칙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전쟁에서 명예롭게 봉사해온 해병대가 독재 대통령의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포들과 맞서면 안된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주방위군이 LA에 주둔할 것”이라고 전했다.
LA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6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이 시위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을 급습해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하면서 촉발됐다.
이런 가운데 불법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 반대하는 시위는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주요 도시로도 확산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최근 이민법원에 출석한 청소년 이민자들을 ICE가 체포한 사건에 반발해 6일부터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9일에는 맨해튼 트럼프 타워 로비를 점거한 시위대 24명이 체포됐으며, 맨해튼 이민법원 인근 시위에서는 최소 7명이 체포됐다. 이날 맨해튼 이민법원 앞에서 열린 시위에는 수백명이 참가했으며, 시위대는 “부당한 체포가 중단되고 연방 정부가 귀를 기울일 때까지 매일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에게 평화적으로 시위할 것을 촉구하며 “LA에서와 같은 폭력적인 시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시위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육군 창립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위가 발생할 경우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강경 진압을 경고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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