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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시위와 공공안전, 책임 과제는

“경찰은 법적 절차를 따랐고, 상황은 위험했으며, 대응은 신속하고 절제된 것이었다.”   지난 14일, ‘노 킹스(No Kings)’ 시위 현장에서 LA경찰국(LAPD)의 대처가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에 대해 짐 맥도넬 LA경찰국(LAPD) 국장은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공안전을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시 현장에서 경관 52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도 발표됐다.   일부 시민에게는 이런 대응이 과도해 보였을 수 있다. 평화롭게 시위에 참여했던 이들에겐, 경찰의 개입이 갑작스럽고 억압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은 단일하지 않다. 내가 평화로웠다고 해서, 현장 전체가 그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위는 헌법이 보장한 시민의 권리지만, 수천 명이 모인 거리에서 그 권리가 행사될 때 공공안전과 충돌할 수 있다. 시위대 중 단 한 명의 폭력적 행동이 전체 흐름을 바꾸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긴박한 현장에서 경찰은 개인의 표현의 자유만이 아니라, 집단 전체의 안전과 질서를 지켜야 하는 책임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LAPD는 시위 도중 일부 참가자들이 병, 벽돌, 폭죽 등을 경찰에게 던지는 등 폭력 행위를 벌이고, 반복된 해산 명령에도 불응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해당 현장을 ‘불법 집회’로 선언하고, 영어와 스페인어로 수차례 해산 명령을 고지했다고 밝혔다. 일부는 지상 확성기, 일부는 헬리콥터 방송을 통해 전달됐다.   이쯤에서 우리는 되묻게 된다. LAPD의 무력 사용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그들이 어떤 프로토콜에 따라 대응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 절차가 지켜졌다면 정당한 공공조치로 받아들여야 하는 건 아닐까. 경찰이 현장에서 취한 모든 조치가 완벽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공공안전을 위한 예방적 개입이었다는 점을 배제한 채 무조건적인 비판으로 접근하는 것은 균형 잡힌 시각이라 보기 어렵다.   총기 소지가 합법인 미국에서 예기치 못한 폭력이 확산할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한다. 수백 명이 밀집한 시위 현장에서 경찰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 위협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군중 대상의 대응은 본질적으로 특수하고 복합적인 구조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런 특수성을 무시한 채 모든 개입을 개별 사례와 동일 기준으로 평가할 경우, 정당한 공공조치마저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시위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짧은 영상 클립이나 단편적인 증언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경찰의 오남용을 감시하는 언론과 시민의 역할은 분명 중요하지만, 격렬하고 복잡한 현장의 한순간만으로 전체 상황을 재단하는 접근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동시에, 경찰 역시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잉 진압이 있었다면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공개하며, 프로토콜에 기반한 훈련과 대응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공권력이 검증 가능한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는 믿음은 사회 전체의 안전을 뒷받침한다.   경찰은 시민을 보호하는 책임을 지는 조직이다. 그 책임이 무겁기에 때로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비판이 오직 결과에만 집중된 채, 경찰이 그 전 단계에서 어떤 판단과 절차를 거쳤는지를 살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책임을 왜곡하는 셈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위에서 LAPD의 대응이 완벽했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 과잉 진압이 있었다면 마땅히 검토되고 개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비판이 “경찰은 무조건 가해자”라는 시각으로 흐를 경우, 진짜 공감의 대상을 놓칠 수도 있다. 경찰 역시 우리와 같은 시민이며,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들이 지닌 책임, 그리고 그 책임이 만들어내는 판단의 무게 또한 함께 이해돼야 한다.   공공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힘의 사용조차 폭력으로만 간주한다면, 우리는 위기의 순간에 사회를 지킬 최소한의 장치마저 무력화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윤재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공공안전 시위 시위 la경찰국 시위 경찰 최근 시위

2025.06.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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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시위의 후유증

불법체류자 단속 반대시위가 지속되면서 도심 곳곳에 낙서가 급증하고 있다.  LA시는 청소를 위해 약 20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LA시 직원이 고압 세척기로 다운타운 보훈병원 외벽의 낙서를 지우고 있다. 김상진 기자후유증 시위 다운타운 보훈병원 불법체류자 단속 고압 세척기

2025.06.1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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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노 킹스’ 트럼프 반대 시위… 스와니 타운센터서도 오후 2시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4일 전국 50개주에서 2000여건의 ‘노 킹스(No Kings·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시위가 열린다. 올해 트럼프 취임 이후 최대 규모다. 조지아주도 애틀랜타를 비롯, 30여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안전 공지를 통해 "14일 주 의사당과 챔블리 터커 로드 등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예정돼 있다"며 체포될 경우 국내 테러혐의 적용 가능성이 있으니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위를 예고한 도시는 애틀랜타, 라즈웰, 메이컨, 달튼, 라그랜지 등 30여곳이다.   특히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스와니 시의 타운센터에서도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시위가 예정돼 있다. 다만 시위를 조직한 민주당 귀넷 카운티 지부는 불필요한 공권력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평화적 비폭력 시위 원칙을 내세웠다. 이들은 도로 점거 없이 인도로만 행진해 경찰 개입 필요성을 줄이고, 경찰이 해산을 명령할 시 따르겠다고 밝혔다. 시위에는 17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추방에 반대하는 시위는 지난 6일 LA일대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의류 매장 등을 급습해 불법 이민자들을 체포하면서 촉발됐다. 지난 10일 조지아 브룩헤이븐에서도 LA 연대시위가 일어나 경찰이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날 6명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해산 명령에 불응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존 박 브룩헤이븐 시장은 이에 대해 경찰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옹호했다.   조지아 주정부는 폭력 시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는 캘리포니아가 아니다. 평화적 시위는 보호 대상이지만, 폭력 범죄를 저지를 경우 엄중 처벌하겠다"고 10일 경고했다. 크리스 카 법무장관 역시 "폭력을 행사하면 최대 징역 35년에 처할 수 있는 테러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혼란을 틈타 약탈과 강력범죄가 발생할 수 있으니 시위 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필요한 영상 촬영과 논쟁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체류 신분 확인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여권 사본, 비자 등의 서류를 소지하라고 덧붙였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타운센터 시위 평화 시위대 폭력 시위 이민정책 시위

2025.06.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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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해병대 투입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LA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해병대까지 투입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시위는 전국 각지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미 LA에 주방위군 약 2000명이 배치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해병대 병력 약 700명과 주방위군 2100명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LA 시위 대응에 총 4700명이 동원되는 셈이다. 시위에 해병대까지 투입되는 것은 1992년 LA폭동 이후 33년 만이다.   9일 션 파넬 국방부 수석대변인은 “연방 법 집행관과 연방 건물에 대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약 2100명의 주방위군과 700명의 현역 해병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51’이 LA에 배치되고 있다”며 “태스크포스 51은 긴장 완화, 군중 통제, 무력 사용 기본 규칙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전쟁에서 명예롭게 봉사해온 해병대가 독재 대통령의 환상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포들과 맞서면 안된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위헌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주방위군이 LA에 주둔할 것”이라고 전했다.     LA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압적인 불법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6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이 시위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LA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을 급습해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하면서 촉발됐다.     이런 가운데 불법이민자 단속 및 추방에 반대하는 시위는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주요 도시로도 확산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최근 이민법원에 출석한 청소년 이민자들을 ICE가 체포한 사건에 반발해 6일부터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9일에는 맨해튼 트럼프 타워 로비를 점거한 시위대 24명이 체포됐으며, 맨해튼 이민법원 인근 시위에서는 최소 7명이 체포됐다. 이날 맨해튼 이민법원 앞에서 열린 시위에는 수백명이 참가했으며, 시위대는 “부당한 체포가 중단되고 연방 정부가 귀를 기울일 때까지 매일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에게 평화적으로 시위할 것을 촉구하며 “LA에서와 같은 폭력적인 시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적인 시위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육군 창립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위가 발생할 경우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라며 강경 진압을 경고했다. 윤지혜 기자 [email protected]해병대 시위 불법이민자 단속 해병대 병력 불법이민자 44명

2025.06.10. 21:15

"시위 참여할 때 꼭 평화적으로"…OC정치인 불체 단속 대응 부심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고강도 불체자 단속 작전이 벌어지자 지역 정치인들이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불체자 단속 작전 관련 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하는 ‘OC 신속대응 네트워크는 지난 9일 연방 요원들이 샌타애나의 맥아더와 하버 불러바드 인근 홈디포를 급습, 12~15명을 체포했고, 이날 파운틴밸리에도 요원들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민자 권익옹호단체에 따르면 이날 애너하임의 91번 프리웨이와 하버 불러바드에서도 요원들이 목격됐다.   지역 정치인들은 폭력 시위가 벌어질 경우, 연방 정부에 강경 대응의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며 주의를 촉구했다.   발레리 아메즈콰 샌타애나 시장은 “시위에 참여할 때 꼭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센테 사미엔토 OC수퍼바이저도 “(시위) 권리를 행사하라”면서 어떤 법도 위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타애나를 관할하는 루 코레아 연방하원의원은 행동에 나서되 비폭력 시위로 대응해야 한다며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시위 참여 비폭력 시위 신속대응 네트워크 지역 정치인들

2025.06.10. 20:00

ICE 시위로 폭력 격화…웨이모 차량 5대 불타

 시위 폭력 폭력 격화 la ice

2025.06.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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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현장 르포] (3보) 아르헨티나 MAGA 시위 본격 시작

19일 오후 4시, 의사당 앞으로 시위대가 몰려들고 있다. 사회주의노동자운동(MST), 노동자 권익 단체이자 좌파 혁명 조직인 폴리티카 오브레라(Política Obrera), 사회주의 좌파당(Izquierda Socialista) 등의 깃발이 곳곳에서 휘날리고 있다.   “Libertonto!“ ’자유주의자(Libertario)‘와 ’바보(Tonto)’를 합친말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조롱하는 욕설이다.     시위에 나선 모가도 플로렌시아 “생계 유지조차 힘든 노인들에게 연금법을 바꾸겠다는 밀레이는 완전히 정신병자”라며 “오늘 우리는 시민혁명에 나선 것이며 밀레이를 이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북소리가 사방에서 귓가를 때린다. 시위대의 외침이 점점 더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헬멧을 쓰고 ‘구조팀(rescate)’ 조끼를 입은 이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지난 12일 벌어진 연금법 개혁 반대 시위에서 수십명이 부상 당하자 이에 대비한 민간 의료팀이다. 카르아노 모레노(71)씨는 “최루탄 2개가 최저연금보다 비싸다(2 cartuchos de gas valen más que 1 jubilación mínima)”는 피켓을 들고 있다. 그는 “저들(경찰)은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대신 힘없는 우리에게 최루탄과 고무탄을 쐈다”며 “아르헨티나 사람으로서 노인을 이렇게 대하는 내 조국이 너무나 부끄럽다”고 말했다.     지난 시위에서 경찰에게 폭행을 당해 정신을 잃은 비아트리즈 비안코(87)씨도 이날 다시 의사당 앞으로 나왔다. 당시 비안코 할머니가 폭행 당해 쓰러진 영상이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공분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긴축 정책과 IMF는 이제 그만!’ ‘치안장관 파트리시아 불리치와 밀레이 대통령은 물러나라‘ ’우리의 권리를 박탈하면 민주주의도 없다’ 곳곳엔 온통 현 정권에 대한 규탄이 피켓에 담겨 있다. 경찰들은 대형을 갖춘 채 시위대를 응시하고 있다.   관련기사 [실시간 현장 르포] (2보) 아르헨티나 MAGA의 현장 [실시간 현장 르포] (1보) 아르헨티나 MAGA의 현장 부에노스아이레스=김상진 장열 기자실시간 현장 르포 아르헨티나 시위 아르헨티나 사람 지난 시위 시위 본격

2025.03.1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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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현장 르포] (1보) 아르헨티나 MAGA의 현장

‘남미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다시 위대한 아르헨티나를 꿈꾸고 있다.   두 나라는 현재 닮은 데가 많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를 향해서도 또 한 번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Make Argentina Great Again!”   반면, 급진적 개혁 정책은 거센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정부 부처를 18개에서 7개로 축소하고, 강력한 긴축 드라이브를 걸었다. 연금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과정에서 수급 조건을 까다롭게 변경하기로 하자, 수많은 노인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 급진적인 개혁은 강력한 저항을 낳는다. 이는 우파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미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일 오전, 긴장감으로 꽉 찬 공기가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회의사당 앞을 휘감고 있다.   오후 4시(현지 시간), 대대적인 연금 개혁안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이곳에서는 대규모 폭력 시위가 일어나 100여 명이 체포됐고, 15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취재기자 파블로 그리요는 머리에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  오늘 시위는 한층 격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앞 광장엔 통행제한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언론은 물론이고 전세계 미디어들이 모여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본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의회 앞에서 이번 시위 현장을 실시간으로 보도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김상진 장열 기자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연금법 시위 중앙일보 미주중앙일보 로스엔젤레스 트럼프 MAGA

2025.03.19.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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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친팔레스타인 시위 주동자 체포 반발 대규모 시위 확산

 시위 친팔레스타인 컬럼비아대 친팔레스타인 대규모 시위 주동자 체포

2025.03.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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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시위 허용 대학…연방 자금 지원 중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시위를 허용하는 학교에 대한 연방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관한 대학생들의 시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불법 시위 참여 외국인 유학생 추방〈본지 3월 4일자 A-4면〉에 이어 나온 것이다.     뉴스맥스 4일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캠퍼스 내 불법 시위를 허용하는 대학 및 학교의 모든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위 선동자들은 감옥에 가거나 그들이 온 나라로 추방될 것이며, 내국인 학생은 영구 퇴학 조처되거나 체포될 수도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은 지난해에 이어 최근까지 전국의 대학가에서 이어져 온 자신의 친러, 친이스라엘 정책과 반대되는 시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모든 연방 기관이 반유대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민·형사 권한을 구분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더불어 법무부는 지난달 여러 정부기관으로 구성된 반유대주의 대응 전담반을 구성하기도 했다.   김경준 기자불법 시위 불법 시위 자금 지원 시위 선동자들

2025.03.04. 21:51

반 트럼프 시위

20일 반 트럼프 단체소속 회원 1000여명이 LA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불법체류자 추방반대, LGBTQ커뮤니티 보호 등을 외쳤다. 인권 및 노동 단체들은 반트럼프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트럼프 시위 반트럼프 시위 트럼프 단체소속 불법체류자 추방반대

2025.01.2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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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들, 한국 시위대에 격려 커피 쏜다

“동참은 못 하지만 이렇게라도 응원하고 싶어요.”   LA지역에 사는 릴리 김(56)씨는 지난 주말 한국 여의도 지역 한 커피숍에 500달러 상당의 기프티콘을 보냈다. 커피숍에 방문하는 시위대는 김씨가 보낸 기프티콘을 통해 무료로 음료를 먹을 수 있었다.   딸 같은 20대 청년들이 매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에 나서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응원 차 커피와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게 선물을 보낸 것이다.   김씨는 “빨리 일이 해결돼 청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의 시위 대열에 다양한 지원군으로 나서는 미주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미주 지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 USA에는 ‘여의도 국회 인근에 어묵 트럭 4대를 보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커뮤니티는 모금을 통해 총 1800만원(한화)을 모았으며 어묵차를 대절해 시위가 있는 날 참가자들이 먹을 수 있게 배려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는 이미 시위 지원을 위한 모금 운동이 펼쳐진 바 있다.   브레아 지역에 사는 챈 박씨, 풀러턴 지역의 헬렌 정씨 등은 탄핵 시위 이후 ‘고펀드미’ 계좌를 열고 시위 지원 모금 운동을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한인들은 십시일반 돈을 기부하면서 힘을 보탰고, 이는 한국에 어묵 트럭 등을 보내는 등 다양한 지원책으로 이어졌다.   동시에 일부 주민들은 한국 고향의 국회의원들이 탄핵 표결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화환을 주문해 보내고 있다.   이 모씨는 11일 페이스북 글에서 “국민의힘 당사에 20만원짜리 항의 화환을 보냈다”며 “추운 날씨에 시위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예전과 달리 미주 한인들도 한국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 받고 있는 데다, 앱을 통한 다양한 금전 거래 형태가 가능해져 이와 같은 현상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탄핵을 반대하는 한인들도 있다. 일부 보수 성향 한인들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반대’를 주장하며 ‘대통령 힘내라’, ‘탄핵 결사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화환을 용산 대통령실 앞에 보내고 있다. 실제 용산에는 ‘미주 한인’, ‘미국 거주 동포 모임’ 등이 적힌 화환 사진 등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목격되고 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서울 시위 탄핵시위 이후 한인들 한국 미주 한인들

2024.12.11. 21:59

"28일 양용 시위 참석을…"

  그레이스 유 LA 시의원(10지구) 후보 등 한인 사회 관계자들이 오는 28일 오후 4시 윌셔 잔디광장(3700 Wilshire Blvd)에서 열리는 '양용을 위한 정의' 집회에 한인들이 참석해달라고 촉구했다. 24일 유 후보를 비롯한 고 양용 씨의 아버지 양민 박사 등은 기자회견에서 "양용 사건을 한인 커뮤니티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자"고 말했다. (왼쪽부터) 그레이스 유 후보, 양민 박사, 수잔 박 JYYPC 기획자. 최준호 기자양용 시위 양용 시위 양용 사건 한인 커뮤니티

2024.07.2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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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 사건’ 규탄 시위 열린다…28일 오후4시 윌셔 잔디광장

LA경찰국(LAPD) 소속 경관에 의해 무참히 총격 살해된 양용(40)씨 사건을 두고 한인 대학생들이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를 개최한다.   비영리재단 이경원리더십센터의 한인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KAYLT) 대학생부와 양용을 위한 사람들의 정의 위원회(JYYPC)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부터 LA한인타운 윌셔 잔디 광장(3700 Wilshire Blvd)에서 ‘양용을 위한 정의’ 집회가 열린다.   KAYLT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양용 사건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담은 연설을 하고, 사건의 중대성을 확산하기 위한 시위가 될 것”이라며 “연설이 끝나면 웨스턴 역까지 소규모 행진도 펼칠 예정이기 때문에 많은 한인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규탄 시위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북이나 스피커 등 시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비가 있으면 가져올 수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양용 시위 양용 시위 규탄 시위 양용 사건

2024.07.22. 20:45

UCLA 시위 여파 수업 원격 전환…병원·기숙사 등 정상 운영

UCLA 측이 친팔레스타인 시위 여파로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모든 대면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가운데 당분간 원격 수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6일 CBS에 따르면 UCLA 측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2주째 지속됨에 따라 계속해서 모든 대면 수업을 취소하고 원격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UCLA 측은 성명을 통해 “모든 대면 수업은 취소하고 원격으로 전환되지만 학교 병원 및 클리닉, 기숙사, 서비스 시설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며 “법 집행기관 인력이 캠퍼스 곳곳에 배치돼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이번 친팔레스타인 시위 여파로 교내 증폭되는 불안감과 치안 및 비상 관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캠퍼스 안전 부서를 신설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가자 약 50명이 UCLA 건물인 무어홀에서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케이블 타이에 묶인 채 학교 주차 건물에 구금됐다. 이를 두고 UCLA 학생들과 교수진은 과잉 진압이라고 비판했다. 김경준 기자시위 수업 원격 수업 수업 원격 친팔레스타인 시위

2024.05.06. 20:05

UCLA 친팔-친이 시위대 충돌…쇠파이드·테이저건 등 사용

대학 캠퍼스에서 벌이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무력 충돌로 이어지면서 대학 당국도 캠퍼스에 경찰 진입을 요청하며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1일 오전 3시쯤 UCLA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친이스라엘 시위대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해 15명이 부상 당하고 1명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끼리 충돌하는 과정에서 쇠 파이프와 테이저건, 후추 스프레이가 사용됐으며, 일부 시위대들은 서로를 향해 폭죽과 쓰레기를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UCLA는 이날 캠퍼스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LA경찰국에 캠퍼스 진입을 요청했다. 또한 학생들과 교직원, 커뮤니티의 안전을 위해 수업을 전면 취소했다.     UCLA는 그동안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시위대들에게 관대하게 대처했으나 시위대가 학생들의 수업 수강을 막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자 1일을 기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캠퍼스 안에 설치된 텐트를 철거하고 해산할 것을 전날 명령했었다.     UCLA의 사태와 관련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장을 비롯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런 배스 LA시장 등은 성명을 발표하고 불법적인 무력 사용을 강력히 규탄했다. UCLA는 경찰 당국 등과 함께 시위대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직후 캠퍼스 경찰의 진압이 늦어진 이유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경찰(NYPD)은 1일 컬럼비아 대학 측의 요청을 받고 학내 건물을 점거하고 있던 시위대 300여명을 체포했다. NYPD에 따르면 이날 체포된 인원은 뉴욕시티칼리지 학생 173명, 컬럼비아대 109명 등 282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학생들이 점거한 2층 창문을 깨부순 뒤 건물에 진입, 학생들을 연행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섬광탄과 망치 등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측은 NYPD에 시위가 재확산하지 않도록 졸업식이 끝나는 최소 5월 17일까지 학교에 주둔해달라고 요청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전날부터 교내 ‘해밀턴 홀’ 건물을 점거하고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치며 농성을 벌였다.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퇴학 등 징계를 받을 것이라며 학교 측이 시위 텐트 철거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도 이날 경찰이 진입해 시위 텐트를 철거하고 시위자들을 연행했다. 사우스플로리다대 역시 경찰 당국은 시위자들이 캠퍼스에 가져온 물품들이 “무기로 사용하고 경찰 등에게 저항할 의도”가 있고 시위가 “더 이상 평화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진입해 시위대 10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 중 1명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리조나대는 이날 새벽 학내 경찰이 캠퍼스 내 ‘불법 집회’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적 자극 물질’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장연화 기자 [email protected]친팔레스타인 시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경찰 진입 시위대 무력

2024.05.01. 20:19

친 팔레스타인 시위 USC 봉쇄 조치

  대학 캠퍼스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 전쟁과 관련, 미국의 일방적인 친이스라엘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USC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수백명의 학생 및 교직원이 참가한 시위가 격해지자 학교 측은 경찰을 동원 강제 해산하고 학교를 봉쇄했다. 학교 측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교내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팔레스타인 시위 팔레스타인 시위 봉쇄 조치 대규모 시위

2024.04.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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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열리는 샌프란, 대규모 시위에 긴장

난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개막한 샌프란시스코에 대규모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관계기사 6면〉   ABC 뉴스 등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단체로 구성된 ‘APEC 반대(No to APEC)' 연합이 APEC 회의 기간 내에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과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시위대에는 환경 및 노동 단체들은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등에 항의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도 가세했다.   주요 언론들의 예상에 따르면 시위대는 총 2만~3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위는 21개 회원국 정상이 대거 참석하는 15∼17일에 회의장인 모스코니센터 주변을 중심으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샌프란시스코시와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3 높이의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고, 행사장 일대 도로를 전면 폐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철도역과 공항 등에서 검문검색도 강화하고 있다.   빌 스콧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장은 “하루에도 수차례 시위가 있을 것”이라면서 “시위대가 헌법상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폭력 행위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1개 회원국 대부분의 정상이 참석하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정상회의는 15∼17일 열린다. 최대 이벤트는 15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이다. 미·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1년 만에 개최된다. 미·중은 무역·군사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관계 개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후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IPEF 정상회의에는 미국·일본·호주·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대통령실은 “IPEF 정상회의에서는 그간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구체적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전쟁전야 시위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이번 시위대

2023.11.13. 20:39

한인단체 백악관 시위 키워드는 'STOP'…3년간 한인 참여 시위 50건

한인들의 백악관 시위는 1970~80년대 한국 군사독재 정부에 대한 반대가 시작이었으며 최근에는 일본의 오염수, 한국 대통령 미국 방문에 따른 각종 이해 요구가 관련된 항의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주 한인들에게 2000년대 들어서 가장 큰 참여와 관심을 받은 시위는 역시 생존권에 관련된 ‘인종 차별과 혐오 반대’ 행진이었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발생 5일 후인 2021년 3월 21일 백악관 인근에서 첫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무고한 한인 4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총에 희생된 사건이었다. 2020년 플로이드 사망 사건 10개월 후라서 흑인계와 백인들도 대규모 참가해 관심을 보였던 시위였다.     플로이드 사망 사태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운동이 시작된 뒤어서 더 힘을 받았다는 것이 당시 참가자들의 경험담이다. 2020년 6월 전후로 전개된 시위로 한때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지하 벙커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 파급력이 증명되기도 했다. 당시 한인 2세들 중심으로 유색인종 인권 옹호와 차별 반대를 외치는 시위 참여가 두드러졌다.   가장 많았던 피켓 구호는 ‘중단하라(Stop)’였다고 마크 장 메릴랜드 주 하원의원이 전했다.     “당파성을 떠나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충격을 받았던 사건이며, 특히 아시아계 지도자들은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었죠. 그래도 동등하게 인정받는 시대라고 믿었는데 말이죠. 부끄럽기도 했지만 여러 시위에서 함께 피켓을 들면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어요.”     2021년에는 2020년에 비해 시위대에 대한 제재나 진압이 없었지만, 정권 교체 시기 백악관 주변이 긴장감은 높았다. 결국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 반대 외침은 주요 도시는 물론 수도 DC에도 역력했던 셈이다.     라파예트 스퀘어에서 벌어진 아시안 혐오 반대 관련 시위는 2020년과 2021년 최고조에 달했다. US공원 서비스 자료와 현지 언론 보에 따르면 아시안 단체들의 주도로 열린 시위는 2020~2022년 총 240여 건에 달했으며 대부분은 유색 인종 옹호 단체들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여기에는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연대(AAAJ) 등 한인 단체들이 이름을 올린 시위도 50여 건 있었다.     팬데믹에 대한 책임이 일부 정치권에서 ‘쿵플루(Kungflu)’, ‘차이나 바이러스’로 불리면서 아시안들은 바이러스를 가져온 더러운 외국인으로 취급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일부 2세들의 자각이 일어난 시점이었다.     당시 애틀랜타에 거주하며 DC와 뉴욕 등 시위에 참여한 애드리안 서씨는 “행진에는 주로 2세 출신의 활동가들과 대학생들, 주변 지인들이 참가했는데 놀라고 화난 표정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시위가 없었다면 관계 당국의 관심이나 여론 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모두 판단했다”고 당시 절박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아시안이 증오의 대상으로 총격 살해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 일상에서 자행되는 차별이 묵과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의사당에서 만난 마크 다카노 연방하원의원(가주)은 이와 관련 “연방 차원에서 해당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정교한 보고 체계와 정보축적 인프라가 없었음은 물론이며 이를 개발하려는 노력도 최근에서야 시작됐다”며 “시스템을 통해 기록되지 않는 범죄는 문제로 고려되지 않는다”고 현실을 전했다. 정서만 바꿀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정비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개혁’이 된다는 취지다.           2021년 아태계 기용이 미진하다는 여론에 밀려 바이든이 선임한 에리카 모릿수구 백악관 아태계 대표부(AAPI liaison)는 아직 필요한 입법과 행정 관련 조언을 대통령에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와이 출신인 그는 일본과 중국계 3세다. 올해 초 뉴욕타임스는 그가 2년 동안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후 방문자 역할에만 급급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DC 정가에서는 그의 역할이 두드러지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2017년 드림법안부터 현재의 아시안 차별 금지 시위까지 라파예트 스퀘어를 달구어온 한인과 아시안들의 목소리가 2차선 도로 건너 백악관 깊숙이 메아리치는데 그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시위 한인단체 백악관 시위 시위 참여 백악관 인근

2023.09.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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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르포: 라파예트 광장을 가다] '시위 로비' 현장된 백악관 앞길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나 혐오는 ‘나와 달라서 잘 알지 못함’에서 시작되며 그로 인한 두려움과 저항이 표출되는 방식이라고 사회학은 규정한다. 정치 사상적인 경계와 대립도 있지만 인종적 뿌리가 다름으로 인해 오해하고, 결국 서로 잘 알아갈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대결과 폭력의 극한은 예고된다고 봐야 한다. 그런 예들은 매우 많았다. 미국은 이민 문호가 열려있고 초현대식 대의 민주주의를 품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여전히 토착 원주민을 몰아내고 학대한 이력이 있으며, 흑인 노예를 끌어다 막대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민 정책은 정권이 달라질 때마다 기류가 달라졌고 최근 3년 동안의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종간의 괴리가 심해진 상태다. 본지는 연방행정부가 위치한 수도 DC에서 아시안 증오의 현주소를 찾고 3회에 걸쳐 관련 보도를 이어간다. 〈관계기사 3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초입부터 북소리와 쇠붙이 굉음이 들려왔다. 백악관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과 인근 건물의 공사장 장비 소리가 뒤섞이는 전형적인 도시 공원 ‘라파예트 스퀘어(Lafayette Square)’ 북쪽 출입구에 들어서자 ‘펠티에르를 석방하라(Free Leonard Peltier)’ 구호가 울려펴졌다.   8500평(약 7 에이커)에 달하는 아름다운 이 공원은 100년 넘게 미국인들의 외침이 채워진 곳이다. 여기저기 각종 구호와 메시지를 적은 현수막과 피켓이 눈에 띠고 눈길을 끌기 위한 타악기와 메가폰이 동원된다.   펠티에르는 아메리칸 원주민들의 민권 활동가로 지난 75년 사우스다코타 소재 원주민 독립 구역에서 대치하다 연방수사국(FBI) 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재판에서 두 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46년째 복역중이다. 국제사면위와 여러 해외 인권단체들이 그의 석방을 요구했으나 클린턴, 오바마를 포함한 모든 대통령들은 그의 사면을 승인하지 않았다.   집회 참석자 랜디 베이커(버지니아)는 “직접 총을 쐈다는 증거도 없고 원주민 옹호 조직의 수장도 아닌 그에게 이렇게 가혹한 이유는 바로 정부 기관의 뿌리깊은 증오라고 본다”며 “백악관의 대답이 없지만 계속 그의 석방을 외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날(9월 12일)은 그의 79세 생일이었다.   증오와 폭력의 대명사가 된 9.11테러 22주기 다음날 미국 행정부 수반의 집무실 길건너 풍경이다. 미국은 기본권 보장을 위해 핵심 국가 지도자의 가정과 집무실이 인접한 이곳에서도 시위를 허용한다. 공간의 관리는 공원서비스국(US Park Service)가 한다. 하지만 이날 시위는 200여 명이 넘게 참가하고 참가자들의 성향이 공격적일 수 있어 백악관 담장 앞길에 비밀 경호대 중대 병력이 포함된 저지선이 형성됐고 팽팽한 긴장감도 돌았다.   라파예트 스퀘어에는 앤드류 잭슨 등 전직 대통령의 동상이 있으며 노예를 사고팔던 ‘데카트루 하우스’도 건물이 그대로 남아 역사의 긴 페이지를 상징한다. 동쪽으로는 요인 경호에 가장 전문이라는 재무부 건물이 있어 삼엄함을 더한다.   연방 의회 의사당으로 연결되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에는 수많은 기업, 로비단체, 민간단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시위도 로비의 한 종류인 셈일까. 이곳에서 25인 이상의 시위를 하려면 공원서비스국에 사전 신고를 해야 한다.   대통령에게 가장 가까이서 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링컨 기념관이나 의회의사당보다 더 인기가 있다. 이러다 보니 미국 내 모든 소수계가 라파예트 스퀘어를 찾는다. 50년대 유색인종 민권 운동, 60년대 여권 신장 운동, 70년대 베트남 전쟁 반대, 2000년대 동성애자 권리 주장, 2020년대 아시안 차별과 증오 반대 시위까지 균등과 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다.   공원서비스국의 자료에 따르면 사전 신고한 시위는 2016~2019년 매년 120~140여 건이었으며,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초에 주춤했다가 2021년 다시 194건, 2022년에 207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그 규모가 작거나 인도에서 진행되는 시위행렬은 신고 의무가 없다. 따라서 사실상 매일 시위가 있으며 주말에는 시간을 정해 3~6개 팀이 순환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한인들은 2021년 애틀란타 스파 총격 사건에 분노해 이 곳을 찾아 ‘더이상 미워하지 말라’며 시위를 벌였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기획 르포: 라파예트 광장을 가다 백악관 시위 라파예트 스퀘어 아시안 증오 아메리칸 원주민들

2023.09.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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