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인터넷 전면 차단하고 시위대 조준사격 트럼프, 반정부 시위 지원 검토…이란 “공격 시 보복”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격화하는 가운데, 시위대가 차량에 불을 지르고 있는 모습이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로이터]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보안군의 진압으로 최소 192명 사망을 확인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2000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60시간 이상 인터넷을 전면 차단해 정확한 정보 유통이 제한되고 있으나, 보안군이 시위대의 눈을 조준 사격하는 등 잔혹한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수도 테헤란은 물가가 폭등하고 상점들이 문을 닫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며 병원들은 밀려드는 부상자로 인해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IHR는 지난 9~10일 사망자가 급증했으며, 테헤란의 한 영안실에선 시위에 참여했던 희생자 시신 수백구가 목격됐다는 전언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이란 시위에 대응할 구체적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반정부 세력 지원 강화 ▶이란 군사 및 민간 시설을 겨냥한 비밀 사이버 무기 투입 ▶이란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 부과 ▶군사 공격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보내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 측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점령지(이스라엘)와 모든 미군 기지와 함선이 우리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수도 테헤란 상인들로부터 시작돼 대학가로 번졌으며, 곧 다른 도시들로 확산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마흐사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구금 중 사망한 사건을 촉발된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