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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적은 우리 편'…이란 인권에 눈감은 미국 좌파

편을 갈라 싸우는 순간 맨 먼저 거추장스러워지는 게 윤리의식이다. 요즘 미국 좌파 진영에서 두드러진다. '트럼프의 적은 우리 편'이라는 단세포적 도식에 빠져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침묵한다. 트럼프 정부와 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느라 고상한 윤리 따위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 됐다.   좌파는 약자와 강자, 피해자와 가해자 구도로 선악을 단순화하곤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을 보는 시각이 전형적이다. 그런데 이란 사태는 잘 들어맞지 않는다. 좌파는 이란을 미 제국주의의 피해자로 분류하지만, 자국민을 살육하는 정권을 약자로 포장하긴 어렵다. 그래서 침묵과 무관심으로 대응하고 있다.   헤이그 국제형사재판소 검사 출신인 페이암 아크하반(60)은 지난 1월 2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이란의 시위 진압을 '말살(extermination)'로 규정했다. 그는 1995년 7월 몇 주에 걸친 세르비아군의 보스니아 무슬림 학살에 비해 이란의 학살은 절반 정도의 시간에 두 배 규모로 일어났다고 고발했다. 이 증언은 진보 성향 주류매체들의 외면 속에 인권이사회 홈페이지에 머물렀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 정치인들은 대부분 침묵을 택하고 있다. 좌파가 트럼프 못지않게 혐오하는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란을 자주 비난하는데, 좌파 중의 좌파 버니 샌더스는 조용하다. 여론을 의식해 뒤늦게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사례가 드물게 있긴 하다. 민주당 대선 주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월 11일에서야 시위대 지지를 표명했다. 이란 당국의 유혈 진압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였다.   뉴욕시장 조란 맘다니를 배출한 민주사회주의연맹(DSA)은 노골적으로 이란 정권 편을 든다. DSA 간부 미라 우드는 SNS에 '이란 군경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방해 공작으로부터 주권을 지키고 있다'고 썼다. 자국민을 학살하는 정권을 옳다고 하니, 도덕적으로 실명했다. 또 급진파는 팔레스타인과 이란에 대한 지지가 모순되지 않는다며 '민중적 연대'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계속되는 정권의 범죄를 어떻게 막느냐가 시급한 상황에서 공허한 말장난 아닌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캠퍼스에서 농성하던 학생들도 다를 바 없다. 이란 정권의 학살엔 눈을 가린다. 만일 거리에 널린 검은 시체자루 사진이 테헤란이 아닌 가자에서 나왔다면 가만있었을까.   '케데헌'의 수상으로 한국을 들뜨게 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같은 기류가 이어졌다. 진보 호소인과 개념 연예인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에 항의하는 뜻에서 'ICE를 몰아내라(ICE OUT)'는 핀을 착용했다. 지난해 아카데미상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선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영화인이 적잖았다. 시키지 않아도 옳은 말 보태기 좋아하던 그들이 이란 학살엔 입을 닫았다. 테헤란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여대생 루비나 아미니안(23)의 뉴스가 시상식 전날 보도됐지만, 다들 모르는 듯했다.       뉴섬, 이란 유혈 진압 사상자 발생 후 지지   좌파가 이란 정권의 치어리더 역할을 자처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차 트럼프 정부 막바지였던 2020년 1월 바그다드에서 미군이 드론 공격으로 이란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했을 때였다. 진보 성향의 작가 라니아 칼렉은 "이란이 링컨, 워싱턴,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를 한꺼번에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세상 모든 일에 간섭하는 급진 여성단체 코드핑크도 솔레이마니를 '이란의 국민적 영웅'으로 띄웠다. 배우 로즈 맥고언은 트럼프 정부를 '테러리스트 정권'이라고 매도했다. 미군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의 배후 솔레이마니의 죽음은 반트럼프 공세의 투사체로 소비됐다.   여기에 이란 반정부 시위대도 좌파의 도식을 흔들었다. 시위대는 테헤란 시내의 거리 표지판 곳곳에 '트럼프 스트리트'라는 스티커를 부쳤다. 이슬람 혁명 당시의 반미 감정은 이제 미국과 트럼프를 향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트럼프와 같은 대열에 설 수 없는 좌파에겐 인지부조화를 일으킬 만하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그들의 구도에서 이란 시위대가 설 자리는 없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에도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 2020년 1월 트럼프가 페르시아어로 트윗을 띄웠다. "임기 시작부터 여러분과 함께해왔고, 앞으로도 함께할 겁니다. 여러분의 시위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1시간만에 '좋아요'가 10만 건을 넘었다. 얼마 뒤 20만 건을 넘어 현재 28만6000건에 이른다. 미국의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은 이를 역사상 최다 '좋아요'를 기록한 페르시아어 트윗으로 선정했다.   이란을 대하는 좌파의 원죄 의식은 뿌리깊다. 기억의 범위 안에서 찾자면 1953년 미국이 개입한 이란의 쿠데타를 꼽을 수 있다. 중앙정보국(CIA)의 공작으로 모사데크 정부가 실각하고, 팔레비의 권위주의 체제가 들어섰다. 1979년 이란 청년들이 미 대사관을 습격한 것도 그로부터 나온 반미 의식이 강하게 반영됐다.   진보 좌파는 이에 속죄라도 하듯 오래전부터 이란 신정체제를 상찬해 마지않았다. 인권파 국제법학자 리처드 포크(95) 프린스턴대 교수의 글이 자주 인용되는 사례다. 그는 1979년 '호메이니를 믿으며'라는 뉴욕타임스 기고에서 이란 혁명을 이슬람의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평가했다. 또 호메이니 정권을 인간적 정부의 모델로 치켜세웠다. 호메이니의 측근은 모두 온건하고 진보적인 인물로 구성돼 있다고도 했다. 실제론 정반대였는데, 호메이니를 직접 만났던 그는 판단 착오를 하고 만다. 그래도 정정 기사를 쓰진 않았다.   포크의 진단과 달리 이란 정권은 결코 진보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좌파는 과격한 이슬람주의의 비자유주의적 교리를 다양성이라는 우산으로 감쌌다. 이를 합리화하기 위해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기본가치를 서구적 특수성으로 상대화시켰다. 세속주의, 정교분리, 법 앞의 평등과 같은 민주주의의 핵심 규칙마저 서양의 취향쯤으로 격하시키기도 했다. 이란 신정체제의 존재 이유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논리의 곡예를 탄 것이다.   미국의 이란계 활동가 마리암 메마르사데기(53)는 "신정체제에 맞선 이란 자유주의자들이 서구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했다. 폴란드의 연대노조, 남아공의 반아파르트헤이트 운동과 유사한 가치관에도 불구하고 서구 언론과 지식인은 철저히 무관심하다는 주장이다. 보수 매체 내셔널 리뷰는 이를 두고 '진보의 침묵을 배경 삼아 학살되는 이란인'이라고 썼다. 자유주의에 대한 배신이나 다름없는 좌파 오리엔탈리즘은, 테헤란의 살풍경만큼이나 가혹하다.   정치학자 조지프 나이(1937~2025)는 외교정책의 도덕성을 판단할 때 의도·수단·결과라는 세 차원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봤다. 좌파에겐 과연 그럴 의도라도 있나. 외려 해묵은 제국주의 비판을 재생하기 위해 이란인의 고통을 방관하는 건 아닌지.       미국 민주당에 이슬람 유권자는 '집토끼'   이란 정권에 미온적인 민주당은 국내 무슬림 유권자를 집토끼로 생각한다. 2025년 퓨리서치가 미국 무슬림의 정치성향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이 53%로 공화당(42%)을 앞섰다. 전체 미국인 조사에선 똑같은 46%로 집계됐으니, 그들이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기운 건 아니다. 문제는 가치관의 차이다. 동성애를 규제해야 한다는 데 찬성하는 응답이 무슬림에서 55%에 달한 반면, 민주당원의 경우 13%에 불과했다. 전체 미국인의 찬성비율은 30%였다. 이 사안이 불거질 경우 집토끼는 달아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시간의 소도시 햄트래믹에서 실제 그런 일이 벌어졌다. 진보 진영은 다양성을 명분으로 무슬림 이민자들의 정계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진보 연대의 일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2015년 무슬림이 시의회 과반을 차지한 데 이어 2022년엔 시장과 경찰서장도 배출해 도시의 입법과 행정권을 거머쥐었다. 진보 진영은 환호했으나, 틈은 이미 벌어졌다. 2023년 시가 공공장소에서 성소수자들의 무지개 깃발을 금지한 데다, 2024년 아메르 갈리브(47) 시장이 트럼프를 지지한 게 결정적이었다. 진보 진영은 "배신"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버스 떠난 뒤 손 흔드는 격이었다. 아쉬울 땐 서로 손잡을 수 있지만, 가치의 균열은 숨길 수 없다.   그럼 좌우를 불문하고 미국인들은 도대체 중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팬데믹 직전 민간업체 시빅 사이언스가 미국인 3624명에게 물었다. "학교에서 아라비아 숫자를 가르쳐야 합니까?" 조사 결과 '노'가 58%에 달했다. '예스'는 29%였다. 아라비아라는 이름에 대한 반사적 거부감 탓이다. 또 비슷한 시기 폴리티코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지도에서 이란의 위치를 짚어낸 유권자는 23%에 그쳤다. 이란을 아랍의 일부로 혼동하는 이들도 허다하다. 이 정도의 무지를 바탕으로 이란을 지지하느니, 마느니 한다는 건 신념의 표명이 아니라 몰이해의 고백이다.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미국 좌파 트럼프 정부 시위대 지지 반정부 시위

2026.04.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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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공범” … LA서 이란 시위 연대 행진

  지난 18일 LA 다운타운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이란 정권에 의해 2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살해됐다', '침묵은 공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다운타운 일대를 행진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액티비스트 뉴스 에이전시(HRANA)는 이날 이란 시위에서 최소 3919명이 사망하고 2만4669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로이터]침묵 공범 시위 연대 반정부 시위 인권단체 휴먼라이츠

2026.01.1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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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죽어야만 하는 이유

알렉산더 대왕과 예수는 모두 서른 세 살에 죽었다고 전해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바꾸었지만, 둘 다 참 일찍 사라졌다. 어릴 때는 죽음을 먼 이야기로 느꼈다. 내가 죽기 전에 영원히 사는 약이 발명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모든 인간이 왜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말부터 시작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현재 전국적으로 격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 이후 줄곧 ‘신정’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와 종교가 일치된 국가를 유지해 왔다.   1989년 호메이니 사망 후 권력을 승계받아 37년 넘도록 이란을 지배해 온 ‘하메네이’는 그동안 이란을 사실상 거지 국가로 만들었다. 시민봉기가 커지자, 정부는 국민 일인당 한 달에 7달러씩 넉 달 동안 생활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에 더 크게 분노한 반정부 시위 참가자 중 2만 명 이상이 진압군에 의해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87세가 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까지 외치고 있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공산 3국은 어떤가. 푸틴은 25년째 러시아를 통치하며 독재를 일삼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진핑 황제 역시 13년 이상 독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얼마 전 헌법을 개정해 이제 죽을 때까지 집권이 가능해졌다. 3대째 권력을 세습하고 있는 북한은, 이제 42세밖에 안 된 김정은이 아직 열두세 살밖에 안 된 자신의 딸에게 또 한 번의 정권 상속을 하려는 듯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미네소타에서는 얼마 전 권총을 든 이민국 단속원들이 자국민을 쏘아 죽였다. 그 총은 나라를 지키라고 국민이 쥐어 준 총이었다. 미국에 분명히 존재하는 인종 피라미드의 최상위 언저리에 있는 백인 여성 시민권자를 대낮에 총으로 쏘는 장면을 온 세상이 지켜보았어도, 그것이 법집행 중 일어난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불법 이민을 단속하겠답시고 다른 인종이나 서류 미비자들을 그들이 어떻게 대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지금 벌어지는 세태에 역사는 진보한다고 믿었던 많은 사람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여지없이 종말론자들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인간이 영원히 산다면 돈이나 권력은 결국 한 사람에게 집중될 것이다. 권력은 지속할수록 권력 스스로 자신을 지속할 힘을 더 강화한다. 독재는 계속되고, 세상은 죽지 않은 알렉산더나 시저, 혹은 징기스칸에 의해 아직도 지배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영생의 알약이 발명된다면, 트럼프나 푸틴, 시진핑 같은 사람이 세상을 지배할 수도 있다. 돈은 또 어떤가.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은 더 큰 자본을 만든다. 결국 세상의 모든 돈은 죽지 않은 록펠러나 카네기가 다 갖고 있거나, 죽지 않을 일론 머스크나 워런 버핏의 독차지가 될 것이다.   그나마 이런 불평등과 독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이 바로 ‘죽음’이다. 돈과 힘이 단 한 사람에게 집중된 세상에서 영원히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나, 그런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봉기를 일으키다가 학살을 당하는 것보다, 나이가 들면 누구도 예외없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은 가장 공평하고 자연스러운 해결책인지도 모른다.     그 힘에 순응하기 위해 나도 기꺼이 죽어야한다. 87세가 되어서도 자기 자리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국가의 인터넷망을 차단하고, 물러나라는 시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는 지도자는 세상을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자연의 위대한 힘을 만나야만 한다.  손헌수 / 변호사·공인회계사열린광장 반정부 시위 이민국 단속원들 호메이니 사망

2026.01.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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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정부 시위 현장서 캐나다인 숨진 채 발견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캐나다 시민권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니타 아난드 외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사망 사실을 확인하며 피해자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아난드 장관은 이란 사람들의 평화적인 목소리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정권의 행태를 규탄하며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란 정권은 자국민의 요구를 묵살하며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방 외무부는 이란 당국이 자국민을 박해하고 임의로 체포하며 위협하는 강압적인 방식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혈 사태는 약 2주 전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2,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피해 규모는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의 폭력 사태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통신망이 대부분 차단되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란 정부는 공식적인 사상자 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연방 외무부는 이란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즉시 현지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현재 많은 항공편이 운항을 중단했으나 아르메니아와 튀르키예를 잇는 육로 국경은 여전히 열려 있다. 캐나다 여권 소지자는 이들 국가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현재 이란에는 3,054명의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등록되어 있다.   중동 지역의 안보 상태가 불안해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여행 등급도 격상됐다. 연방 정부는 이스라엘 내 상태를 예측하기 어렵고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비필수적인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중동 전역에서 적대 행위가 예고 없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이스라엘군이 이란 내 핵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미사일로 보복하는 등 두 국가 사이의 갈등이 매우 깊어진 상태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캐나다인 반정부 반정부 시위 캐나다 시민권자 외무부 장관

2026.01.1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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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죽어야만 하는 이유

알렉산더 대왕과 예수는 모두 서른 세 살에 죽었다고 전해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바꾸었지만, 둘 다 참 일찍 사라졌다. 어릴 때는 죽음을 먼 이야기로 느꼈다. 내가 죽기 전에 영원히 사는 약이 발명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모든 인간이 왜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말부터 시작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현재 전국적으로 격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 이후 줄곧 ‘신정’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와 종교가 일치된 국가를 유지해 왔다. 1989년 호메이니 사망 후 권력을 승계 받아 37년 넘도록 이란을 지배해 온 ‘하메네이’는 그동안 이란을 사실상 거지 국가로 만들었다. 시민봉기가 커지자, 정부는 국민 일인당 한달에 7달러씩 넉달동안 샐활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에 더 크게 분노한 반정부 시위 참가자 중 2만 명 이상이 진압군에 의해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87세가 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까지 외치고 있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공산 3국은 어떤가. 푸틴은 25년째 러시아를 통치하며 독재를 일삼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진핑 황제 역시 13년 이상 독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얼마 전 헌법을 개정해 이제 죽을 때까지 집권이 가능해졌다. 세 마리의 돼지가 3대째 권력을 세습하고 있는 북한은, 이제 42세밖에 안 된 세 번째 돼지가 아직 열두세 살밖에 안 된 자신의 딸 돼지에게 또 한 번의 정권 상속을 하려는 듯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미네소타에서는 얼마 전 권총을 든 이민국 단속원들이 자국민을 쏘아 죽였다. 그 총은 나라를 지키라고 국민들이 쥐어 준 총이었다. 아무도 인정하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미국에 분명히 존재하는 인종 피라미드의 최상위 언저리에 있는 백인 여성 시민권자를 백주대낮에 총으로 쏘는 장면을 온세상이 지켜보았어도, 그것이 법집행 중 일어난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불법 이민을 단속하겠답시고 다른 인종이나 서류 미비자들을 그들이 어떻게 대했을 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지금 벌어지는 세태에 역사는 진보한다고 믿었던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여지없이 종말론자들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인간이 영원히 산다면 돈이나 권력은 결국 한 사람에게 집중될 것이다. 권력은 지속될수록 권력 스스로 자신을 지속할 힘을 더 강화한다. 독재는 계속되고, 세상은 죽지 않은 알렉산더나 시저, 혹은 징기스칸에 의해 아직도 지배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영생의 알약이 발명된다면, 트럼프나 푸틴, 시진핑 같은 사람이 세상을 지배할 수도 있다. 돈은 또 어떤가.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은 더 큰 자본을 만든다. 결국 세상의 모든 돈은 죽지 않은 록펠러나 카네기가 다 갖고 있거나, 죽지 않을 일론 머스크나 워런 버핏의 독차지가 될 것이다.   그나마 이런 불평등과 독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이 바로 ‘죽음’이다. 돈과 힘이 단 한사람에게 집중된 세상에서 영원히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나, 그런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봉기를 일으키다가 학살을 당하는 것보다, 나이가 들면 누구도 예외없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은 가장 공평하고 자연스러운 해결책인지도 모른다. 그 힘에 순응하기 위해 나도 기꺼이 죽어야한다. 87세가 되어서도 자기 자리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국가의 인터넷망을 차단하고, 물러나라는 시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는 지도자는 세상을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자연의 위대한 힘을 만나야만 한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 활력 반정부 시위 이민국 단속원들 호메이니 사망

2026.01.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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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사망 2000명 넘을 수도”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보안군의 진압으로 최소 192명 사망을 확인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2000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60시간 이상 인터넷을 전면 차단해 정확한 정보 유통이 제한되고 있으나, 보안군이 시위대의 눈을 조준 사격하는 등 잔혹한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수도 테헤란은 물가가 폭등하고 상점들이 문을 닫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며 병원들은 밀려드는 부상자로 인해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IHR는 지난 9~10일 사망자가 급증했으며, 테헤란의 한 영안실에선 시위에 참여했던 희생자 시신 수백구가 목격됐다는 전언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이란 시위에 대응할 구체적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반정부 세력 지원 강화 ▶이란 군사 및 민간 시설을 겨냥한 비밀 사이버 무기 투입 ▶이란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 부과 ▶군사 공격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보내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 측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점령지(이스라엘)와 모든 미군 기지와 함선이 우리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수도 테헤란 상인들로부터 시작돼 대학가로 번졌으며, 곧 다른 도시들로 확산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마흐사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구금 중 사망한 사건을 촉발된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시위 사망 반정부 시위 이번 시위 시위 이후

2026.01.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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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歷知思志)] 국가(國歌)

2019년 12월 18일 부산에서 열린 홍콩과 중국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경기에서 홍콩 응원단이 일제히 야유를 보낸 뒤 등을 돌렸다. 킥오프 직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연주된 순간이었다. 그해 11월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에 참여한 학생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이란의 월드컵 축구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영국 국가가 나오자 잉글랜드 선수들은 힘차게 따라불렀다. 그러나 이란 국가가 나오자 이란 선수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사망하자 이란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쳤다.   국가(國歌)에 대한 침묵이나 야유는 최소한의 저항으로 간주된다. 실탄이 발포되는 이란 상황을 고려하면 국가를 대표해 나온 이란 대표선수들의 이런 행위는 큰 용기를 낸 셈이다. 11명 선수들이 보여준 무언의 항의는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이란으로 향하게 했다. 2020년 중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 ‘의용군 행진곡’을 모독할 경우 징역 3년형 또는 5만 홍콩달러(약 868만원) 벌금형에 처한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란의 미래는어떻게 될까. 유성운 / 한국 문화팀 기자역지사지(歷知思志) 국가 반정부 시위 대규모 반정부 동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2022.11.24. 17:50

[역지사지(歷知思志)] 가이 포크스

매년 11월 5일 영국의 곳곳의 밤하늘은 불꽃으로 수놓아진다. 이른바 ‘가이 포크스의 밤(Guy Fawkes Night)’ 행사다. 가톨릭 신자였던 가이 포크스는 신교도인 국왕 제임스 1세와 정치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고 했다. 하지만 음모가 사전에 발각되면서 미수에 그쳤다. 영국 정부는 국왕이 무사하게 된 것을 기리기 위해 가이 포크스가 체포된 11월 5일을 기념하게 했고, 사람들은 이날 불꽃을 쏘아올리거나 가이 포크스 인형을 태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이 포크스는 조롱의 대상에서 권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인물로 점차 재조명받게 됐다. 20세기 들어 그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문학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영화로도 각색된 그래픽 노블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무정부주의자 V가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나와 상징성이 강화됐다. 그의 가면은 반정부 시위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다.     다만 실제 가이 포크스의 행적을 보면 자유·탈권위 등과는 거리가 있는 보면 자유·탈권위 등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열렬한 가톨릭교도였던 그는 스페인-네덜란드 전쟁에서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군을 도와 신생 독립국이자 신교도 국가인 네덜란드를 공격했다. 그런점에서 보면 그의 이미지는 윤색된 셈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대변해줄 상징에 목말랐던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 유성운 문화팀 기자역지사지(歷知思志) 가이 신교도인 국왕 네덜란드 전쟁 반정부 시위

2022.11.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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