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과 예수는 모두 서른 세 살에 죽었다고 전해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바꾸었지만, 둘 다 참 일찍 사라졌다. 어릴 때는 죽음을 먼 이야기로 느꼈다. 내가 죽기 전에 영원히 사는 약이 발명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모든 인간이 왜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말부터 시작한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현재 전국적으로 격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란은 1979년 ‘호메이니’ 이후 줄곧 ‘신정’이라는 이름으로 정치와 종교가 일치된 국가를 유지해 왔다. 1989년 호메이니 사망 후 권력을 승계 받아 37년 넘도록 이란을 지배해 온 ‘하메네이’는 그동안 이란을 사실상 거지 국가로 만들었다. 시민봉기가 커지자, 정부는 국민 일인당 한달에 7달러씩 넉달동안 샐활비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에 더 크게 분노한 반정부 시위 참가자 중 2만 명 이상이 진압군에 의해 사망했을 것이라는 추측 기사까지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87세가 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까지 외치고 있다. 지구상에 남아 있는 공산 3국은 어떤가. 푸틴은 25년째 러시아를 통치하며 독재를 일삼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진핑 황제 역시 13년 이상 독재를 이어가고 있으며, 얼마 전 헌법을 개정해 이제 죽을 때까지 집권이 가능해졌다. 세 마리의 돼지가 3대째 권력을 세습하고 있는 북한은, 이제 42세밖에 안 된 세 번째 돼지가 아직 열두세 살밖에 안 된 자신의 딸 돼지에게 또 한 번의 정권 상속을 하려는 듯 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미네소타에서는 얼마 전 권총을 든 이민국 단속원들이 자국민을 쏘아 죽였다. 그 총은 나라를 지키라고 국민들이 쥐어 준 총이었다. 아무도 인정하고 싶어 하지는 않지만, 미국에 분명히 존재하는 인종 피라미드의 최상위 언저리에 있는 백인 여성 시민권자를 백주대낮에 총으로 쏘는 장면을 온세상이 지켜보았어도, 그것이 법집행 중 일어난 정당방위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불법 이민을 단속하겠답시고 다른 인종이나 서류 미비자들을 그들이 어떻게 대했을 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지금 벌어지는 세태에 역사는 진보한다고 믿었던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여지없이 종말론자들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인간이 영원히 산다면 돈이나 권력은 결국 한 사람에게 집중될 것이다. 권력은 지속될수록 권력 스스로 자신을 지속할 힘을 더 강화한다. 독재는 계속되고, 세상은 죽지 않은 알렉산더나 시저, 혹은 징기스칸에 의해 아직도 지배되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영생의 알약이 발명된다면, 트럼프나 푸틴, 시진핑 같은 사람이 세상을 지배할 수도 있다. 돈은 또 어떤가.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본은 더 큰 자본을 만든다. 결국 세상의 모든 돈은 죽지 않은 록펠러나 카네기가 다 갖고 있거나, 죽지 않을 일론 머스크나 워런 버핏의 독차지가 될 것이다. 그나마 이런 불평등과 독점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자연의 힘이 바로 ‘죽음’이다. 돈과 힘이 단 한사람에게 집중된 세상에서 영원히 노예로 살아가는 것이나, 그런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봉기를 일으키다가 학살을 당하는 것보다, 나이가 들면 누구도 예외없이 자연으로 돌아가게 하는 힘은 가장 공평하고 자연스러운 해결책인지도 모른다. 그 힘에 순응하기 위해 나도 기꺼이 죽어야한다. 87세가 되어서도 자기 자리를 내려놓지 않겠다고 국가의 인터넷망을 차단하고, 물러나라는 시민들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는 지도자는 세상을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자연의 위대한 힘을 만나야만 한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손헌수 활력 반정부 시위 이민국 단속원들 호메이니 사망
2026.01.15. 13:40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자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11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보안군의 진압으로 최소 192명 사망을 확인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2000명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60시간 이상 인터넷을 전면 차단해 정확한 정보 유통이 제한되고 있으나, 보안군이 시위대의 눈을 조준 사격하는 등 잔혹한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수도 테헤란은 물가가 폭등하고 상점들이 문을 닫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이며 병원들은 밀려드는 부상자로 인해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IHR는 지난 9~10일 사망자가 급증했으며, 테헤란의 한 영안실에선 시위에 참여했던 희생자 시신 수백구가 목격됐다는 전언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이란 시위에 대응할 구체적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반정부 세력 지원 강화 ▶이란 군사 및 민간 시설을 겨냥한 비밀 사이버 무기 투입 ▶이란 정권에 대한 추가 제재 부과 ▶군사 공격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보내는 방안도 거론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란 측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점령지(이스라엘)와 모든 미군 기지와 함선이 우리의 표적이 될 것"이라며 보복을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가치 폭락을 계기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시위는 수도 테헤란 상인들로부터 시작돼 대학가로 번졌으며, 곧 다른 도시들로 확산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마흐사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구금 중 사망한 사건을 촉발된 시위 이후 최대 규모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시위 사망 반정부 시위 이번 시위 시위 이후
2026.01.11. 17:57
2019년 12월 18일 부산에서 열린 홍콩과 중국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경기에서 홍콩 응원단이 일제히 야유를 보낸 뒤 등을 돌렸다. 킥오프 직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연주된 순간이었다. 그해 11월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에 참여한 학생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이란의 월드컵 축구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영국 국가가 나오자 잉글랜드 선수들은 힘차게 따라불렀다. 그러나 이란 국가가 나오자 이란 선수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최근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9월 마흐사 아미니라는 여대생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사망하자 이란 곳곳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져 수백 명이 죽거나 다쳤다. 국가(國歌)에 대한 침묵이나 야유는 최소한의 저항으로 간주된다. 실탄이 발포되는 이란 상황을 고려하면 국가를 대표해 나온 이란 대표선수들의 이런 행위는 큰 용기를 낸 셈이다. 11명 선수들이 보여준 무언의 항의는 전 세계의 눈과 귀를 이란으로 향하게 했다. 2020년 중국 정부는 중국 정부와 ‘의용군 행진곡’을 모독할 경우 징역 3년형 또는 5만 홍콩달러(약 868만원) 벌금형에 처한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란의 미래는어떻게 될까. 유성운 / 한국 문화팀 기자역지사지(歷知思志) 국가 반정부 시위 대규모 반정부 동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십
2022.11.24. 17:50
매년 11월 5일 영국의 곳곳의 밤하늘은 불꽃으로 수놓아진다. 이른바 ‘가이 포크스의 밤(Guy Fawkes Night)’ 행사다. 가톨릭 신자였던 가이 포크스는 신교도인 국왕 제임스 1세와 정치인들을 제거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고 했다. 하지만 음모가 사전에 발각되면서 미수에 그쳤다. 영국 정부는 국왕이 무사하게 된 것을 기리기 위해 가이 포크스가 체포된 11월 5일을 기념하게 했고, 사람들은 이날 불꽃을 쏘아올리거나 가이 포크스 인형을 태웠다. 시간이 흐르면서 가이 포크스는 조롱의 대상에서 권력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인물로 점차 재조명받게 됐다. 20세기 들어 그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문학 작품이 나오기 시작했고, 영화로도 각색된 그래픽 노블 ‘브이 포 벤데타’에서는 무정부주의자 V가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나와 상징성이 강화됐다. 그의 가면은 반정부 시위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다. 다만 실제 가이 포크스의 행적을 보면 자유·탈권위 등과는 거리가 있는 보면 자유·탈권위 등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열렬한 가톨릭교도였던 그는 스페인-네덜란드 전쟁에서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군을 도와 신생 독립국이자 신교도 국가인 네덜란드를 공격했다. 그런점에서 보면 그의 이미지는 윤색된 셈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대변해줄 상징에 목말랐던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 유성운 문화팀 기자역지사지(歷知思志) 가이 신교도인 국왕 네덜란드 전쟁 반정부 시위
2022.11.02.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