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노년이란 화살
시
노년이란 화살
엄동 설한 얼어 붙은 창가에
벼락같이 날아든다
날아든 화살 틈새로 보인 설한
노익장을 과시하는 나의 백발이
아닌가 기울여 본다
엊그제 펄펄 날린 활기는
일장춘몽 사라지고
이제 힘없는 백발이란
그림자만
사막 아지랑이처럼 출렁인다
과거란 활력
이제 얼마나 끈끈할지
조석 문 풍자 바람에
물어본다
바람은 말한다
세월 속 멍든 화살이지만
오늘의 알찬 희망이 아닌가
힘차게 활짝 펼쳐 보라고
이 순간 환상을 위해
하세종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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