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최소 16만2300불 필요 팬데믹 이전 대비 69% 급등 6년간 집값·모기지 치솟은 탓 OC지역은 소득 19만불 육박
LA에선 비교적 ‘저렴한’ 주거지로 여겨지는 콘도마저 중산층에게 벅찬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 애텀의 콘도 매매 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LA카운티에서 콘도를 구매하려면 모기지, 재산세, HOA 비용 등을 포함해 연간 약 16만2300달러를 벌어야 한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 팬데믹 이전 시기인 2019년보다는 무려 69%나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결과는 목돈이 많지 않은 콘도 바이어를 예로 든 것으로, 다운페이먼트 비율은 집값의 10%,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비율보다 높은 40%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권장 최저 필요 소득이 6년 전에 비해 급등한 이유는 최근 수년간 집값과 모기지 금리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기준 LA카운티의 콘도 중간 매매가는 72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1% 상승, 팬데믹 전인 2019년보다 무려 37% 올랐다.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 3월 6.82%로, 1년 전의 6.75%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6년 전인 2019년의 4.37%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여기에 저축이 부족한 콘도 구매자들이 10%의 다운페이먼트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위험도에 따라 금리가 약 0.4%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
지난 3월 기준 집값과 금리를 기준으로 콘도 구매자가 내야 하는 월 모기지 상환금은 약 4438달러로 계산된다. 여기에 재산세, 주택보험, HOA 관리비 등을 포함한 기타 비용을 매매가의 1.6%로 가정하면 매달 약 970달러가 추가된다.
결국 콘도 구매자가 실제로 매달 지불해야 하는 주택 비용 총액은 약 5410달러에 이르는 셈이다. 이 금액은 1년 전보다 월 120달러, 6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2210달러나 늘어난 수치다.
남가주 다른 지역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콘도 구매에 필요한 연 소득이 18만9000달러, 샌디에이고는 15만4200달러, 벤투라는 14만2800달러, 샌버나디노는 13만2000달러, 리버사이드는 11만940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모두 권장 소득이 10만 달러가 넘었다.
한편 같은 시기 LA카운티의 단독주택 중간 가격은 99만5000달러로 콘도보다 27만 달러(약 15%) 더 높았다. 단독주택 구매 시 필요한 연 소득은 약 18만73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