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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한식 자존심 지킨다…50년 역사 ‘산’ 샘 이 사장

Los Angeles

2025.06.23 19:45 2025.06.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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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서 KTP로 확장 이전
주차 편리·쾌적한 분위기
“깔끔·담백한 육수 맛 승부”
LA 코리아타운플라자에서 확장 오픈한 산 바비큐 매장 전경(윗쪽)과 내부 사진.

LA 코리아타운플라자에서 확장 오픈한 산 바비큐 매장 전경(윗쪽)과 내부 사진.

정통 한식의 깊은 맛을 고수하며 한인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LA의 한식당 ‘산’과 ‘산 누들’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코리아타운플라자로 매장을 확장 오픈한 ‘산 바비큐’는 산의 기존 철학을 이어받아 '깔끔, 담백함'의 한정식과 바비큐로 승부한다.
 
50년 전통 산 식당의 역사를 리뉴얼한 샘 이 사장은 “이건 생업이 아니라 자존심”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공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절대 입에 못 넣는다”는 그는 직접 식자재 유통업에 몸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식당을 보며 한식에 대한 고집을 더 굳히게 됐다고 한다.
 
“국물을 먹고 나면 입 안이 텁텁할 때가 있잖아요? 그건 인공 조미료 때문이에요. 실제로 얼마나 많이 넣는지 봤기 때문에 저는 안 씁니다. 내가 스스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만 만듭니다.”
 
특히 산과 산 누들에서 산 바비큐까지 이어진 대표 메뉴들도 전통적인 육수 기반이다. 천연 재료인 가쓰오부시 등 고급 식자재를 아끼지 않고 넣어 진하게 우려낸 만능 육수는 인공 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낸다.
 
그는 “우리는 육수집”이라고 강조한다. 고객들이 특히 좋아하는 계란찜도 이 육수로 만든다. “그냥 물에 멸치 다시다 넣어 찌는 곳이 많은데, 우리는 육수로 합니다. 맛이 다르죠.”
 
이번에 오픈한 산 바비큐도 이 철학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특히 주력 메뉴인 마포식 주물럭은 그의 고향에 대한 향수에서 시작됐다.  
 
“제가 마포 출신이에요. 어릴 때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주물럭 냄새를 맡으며 컸죠. 제대로 된 주물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그는 “요즘 식당에서 ‘주물럭’이라고 팔면서 자투리 고기에 간장 양념해서 내기도 한다”며 “진짜 마포 주물럭은 소금과 참기름으로만 간한 고급 부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갈비살을 포함한 고기의 두께도 남다르다. “마진 때문에 고기를 얇게 써는 경우가 흔하지만, 우리는 덜 남겨도 되니까 맛있게 썹니다.”
 
고기의 질은 물론, 서비스 환경도 신경 썼다. “손님들 주차 때문에 고생하지 않게 하려고 이 자리로 옮겼어요. 편리한 주차도 고객 서비스의 일부죠. 내부 테이블 간격도 널찍해서 쾌적하게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형 연기 흡입 장비를 도입해 옷에 냄새가 덜 밴다는 점도 고객들 사이에 호평을 받고 있다.
 
산 바비큐는 특별한 할인 이벤트나 마케팅 없이도 자신감 있게 가격과 맛으로 승부한다.  
 
“우리는 정통 한식으로 갑니다. 타인종 입맛에 맞춘 변형 없이, 이 맛 그대로. 미식가들이 알아주는 집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산 바비큐는 오픈 직후부터 쏟아지는 관심에 매장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프랜차이즈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분점 내고 싶다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하지만 ‘이 맛 못 낸다’는 게 제 대답이에요. 고집스러운 정통성, 그게 우리 색깔이고, 우리가 지키고 싶은 방향이에요.”

글·사진=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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