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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한식 자존심 지킨다…50년 역사 ‘산’ 샘 이 사장

정통 한식의 깊은 맛을 고수하며 한인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LA의 한식당 ‘산’과 ‘산 누들’이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코리아타운플라자로 매장을 확장 오픈한 ‘산 바비큐’는 산의 기존 철학을 이어받아 '깔끔, 담백함'의 한정식과 바비큐로 승부한다.   50년 전통 산 식당의 역사를 리뉴얼한 샘 이 사장은 “이건 생업이 아니라 자존심”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인공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은 절대 입에 못 넣는다”는 그는 직접 식자재 유통업에 몸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식당을 보며 한식에 대한 고집을 더 굳히게 됐다고 한다.   “국물을 먹고 나면 입 안이 텁텁할 때가 있잖아요? 그건 인공 조미료 때문이에요. 실제로 얼마나 많이 넣는지 봤기 때문에 저는 안 씁니다. 내가 스스로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만 만듭니다.”   특히 산과 산 누들에서 산 바비큐까지 이어진 대표 메뉴들도 전통적인 육수 기반이다. 천연 재료인 가쓰오부시 등 고급 식자재를 아끼지 않고 넣어 진하게 우려낸 만능 육수는 인공 조미료 없이도 깊은 맛을 낸다.   그는 “우리는 육수집”이라고 강조한다. 고객들이 특히 좋아하는 계란찜도 이 육수로 만든다. “그냥 물에 멸치 다시다 넣어 찌는 곳이 많은데, 우리는 육수로 합니다. 맛이 다르죠.”   이번에 오픈한 산 바비큐도 이 철학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특히 주력 메뉴인 마포식 주물럭은 그의 고향에 대한 향수에서 시작됐다.     “제가 마포 출신이에요. 어릴 때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주물럭 냄새를 맡으며 컸죠. 제대로 된 주물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그는 “요즘 식당에서 ‘주물럭’이라고 팔면서 자투리 고기에 간장 양념해서 내기도 한다”며 “진짜 마포 주물럭은 소금과 참기름으로만 간한 고급 부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갈비살을 포함한 고기의 두께도 남다르다. “마진 때문에 고기를 얇게 써는 경우가 흔하지만, 우리는 덜 남겨도 되니까 맛있게 썹니다.”   고기의 질은 물론, 서비스 환경도 신경 썼다. “손님들 주차 때문에 고생하지 않게 하려고 이 자리로 옮겼어요. 편리한 주차도 고객 서비스의 일부죠. 내부 테이블 간격도 널찍해서 쾌적하게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형 연기 흡입 장비를 도입해 옷에 냄새가 덜 밴다는 점도 고객들 사이에 호평을 받고 있다.   산 바비큐는 특별한 할인 이벤트나 마케팅 없이도 자신감 있게 가격과 맛으로 승부한다.     “우리는 정통 한식으로 갑니다. 타인종 입맛에 맞춘 변형 없이, 이 맛 그대로. 미식가들이 알아주는 집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산 바비큐는 오픈 직후부터 쏟아지는 관심에 매장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프랜차이즈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분점 내고 싶다는 사람들 정말 많아요. 하지만 ‘이 맛 못 낸다’는 게 제 대답이에요. 고집스러운 정통성, 그게 우리 색깔이고, 우리가 지키고 싶은 방향이에요.” 글·사진=우훈식 기자KT 자존심 정통 한식 인공 조미료가 마포식 주물럭

2025.06.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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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목숨과 바꾼 자존심

사람이 명예나 지위, 자존심, 그리고 돈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죄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은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다. 우리에게는 목숨이 하나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무너진 자존심과 수치심 때문에 교사들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나중에 진상이 밝혀져 교사들의 무고함이 밝혀졌다니 이처럼 황당한 일이 어디 있겠나. 사후에 명예를 회복하고 표창장을 받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또 남아있는 가족의 슬픔은 어찌하라고. 자존심이나 명예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근거 없는 비난쯤은 한쪽 귀로 흘리고, 조금만 더 인내하며 견뎠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터무니없는 비방으로 마지막 궁지까지 몰고 간 사람들에게도 큰 잘못이 있다.   옛날 중국의 한 고조 유방은 자존심을 버리고 항우의 가랑이 사이를 기어갔지만 끝내는 승자가 됐다. 자존심을 잠시 내려놓고 실리를 택했고, 결국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학교 성적에 낙담하거나 친구 문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이 있다. 또 취업이나 결혼 문제로 인생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있다. 이런 잘못된 선택은 자신을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에게는 차마 해서는 안 될 죄를 짓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에 사람의 목숨보다도 중요한 것은 없다. 사람이 한평생 살다 보면 성공도 있지만 실패하는 일도 생기게 마련이다. 무슨 큰일이 생길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을 길게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매 순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성실하게 살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무리 자존심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극단적 선택은 하지 말아야 한다.    김영훈독자 마당 자존심 목숨 지위 자존심 극단적 선택 친구 문제

2024.10.0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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