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 카운티의 한 일식집 앞에서 데이트 중이던 남녀가 전 남편의 총격에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현장을 지나던 오프듀티 경찰에게 사살됐다.
숨진 피해자는 40세의 피트니스 인플루언서 글로리아 자모라(Gloria Zamora)와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네 딸의 아버지였던 43세 헥터 가르두노(Hector Garduno)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자모라의 별거 중인 남편 토마스 앨버트 타마요 리사라가(Thomas Albert Tamayo Lizarraga·45)의 총에 각각 목숨을 잃었다.
경찰은 리사라가가 가르두노를 먼저 조준해 쏜 뒤, 자모라에게 총구를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총격 소리를 들은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안국 소속의 오프듀티 부보안관 한 명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도주 중이던 리사라가를 길가에서 마주쳐 사살했다.
자모라와 가르두노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건 직전, 자모라는 한 팟캐스트에서 남편과의 이별을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인과 가족들은 그녀가 오랜 시간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전했다.
자모라는 인스타그램에서 16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피트니스 트레이너이자 일곱 자녀의 엄마였다. 딸 재슬린 자모라는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엄마는 우리 삶의 중심이자, 다른 여성들에게 힘과 가능성을 일깨워준 존재였다. 끔찍한 폭력으로 엄마를 잃었다”고 적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리사라가의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을 확보했으며, 사건은 현재 계속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