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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돌아보지 마라

New York

2025.06.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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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지 마라  
 
지나쳐버린 길도 앞에 있다
 
후회가 되지 않을 그 길도 앞에 있다
 
 
 
돌아보지 마라
 
지치지 않으려거든 돌아보지 마라
 
 
 
많이 즐거웠던 시간도  
 
많이 아팠던 그 시간조차도
 
돌아보지 마라
 
 
 
그것이 너를 견디게 해준  
 
그 무엇이라 할지라도
 
외로운 지금보다 낫다고 한들
 
뽑히지 않는 것들을 애써 꺼내보려 마라
 
 
 
가시들은 기억하되  
 
그 상처는 기억하지 마라
 
성장의 눈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니
 
 
 
날마다 흐르는 물이 같은 물이던가
 
돌아가고 오지 않는 시간의 아쉬움처럼
 
궂어도 좋아도  
 
그때로 돌아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코 돌아보지 마라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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