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종말 예언 따라 떠났다”…실종 10대 남매, 종교 집단 개입 의혹

Los Angeles

2025.06.28 07:00 2025.06.27 16:2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abc7 캡쳐

abc7 캡쳐

아이다호주 동부에서 10대 남매 두 명이 실종되면서, 과거 다처제 종교집단으로 알려진 FLDS(근본주의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종말론적 예언”에 따라 아이들이 세뇌돼 떠났다고 주장했다.
 
제퍼슨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15세 레이첼 피셔와 13세 앨런 피셔는 22일 일요일 저녁 아이다호 몬트뷰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아이다호주 경찰은 곧바로 앰버 경보(실종아동 경보)를 발령했다.
 
어머니 엘리자베스 라운디는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FLDS 교회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과거 FLDS 교회 신자였으나 5년 전 탈퇴한 인물로, “아이들이 신앙과 구원을 위해 떠났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FLDS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LDS)의 다처제 분파로, 교주 워런 제프스(Warren Jeffs)는 아동 성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러나 교도소에서도 신자들에게 계속 ‘계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머니 라운디는 이번 실종이 “교주 제프스의 종말론적 계시”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프스는 2022년부터 아이들이 ‘정결해져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계시를 반복하며, 전 신자들의 자녀를 다시 교회로 데려오라고 지시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 한 해 동안 24명의 FLDS 전 신자의 자녀들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사라진 두 남매 역시 종교 의식 수행을 위해 언니와 함께 떠났을 가능성이 크다. 언니 일린트라 피셔(Elintra Fischer, 18)는 2023년 1월 1일 실종된 상태로,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레이첼은 짙은 초록색 개척자풍 원피스를, 앨런은 연한 파란색 셔츠와 청바지, 검은 슬립온을 착용한 채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아이들은 과거 거주지였던 유타주 트렌턴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퍼슨 카운티 셰리프국은 제보를 받고 있으며, 208-745-9210으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AI 생성 기사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