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메트로카드의 종말…여전히 불안한 OMNY

#. 뉴저지에서 매일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유모 씨는 최근 메트로카드를 충전하려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전철역에 있던 메트로카드 충전 기기는 싹 사라지고, 옴니(OMNY)카드 판매·충전 기기만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타임스스퀘어 등 주요 전철역에선 메트로카드를 충전할 방법이 전혀 없다”며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웹사이트에선 올해 12월 31일까진 예전 마그네틱 방식의 메트로카드도 충전할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충전할 방법이 없어 옴니 카드를 사야만 했다”고 말했다.     #.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파이낸셜디스트릭트로 출퇴근하는 양모 씨는 MTA의 옴니 카드 계산방식이 여전히 의심스럽다. 양씨는 “일주일 동안 12번 이상을 타면, 즉 34달러를 결제하면 그다음부턴 요금을 더 내지 않고 일주일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가끔 체크해보면 12번 이상을 탔는데도 돈이 더 빠져나간 경우도 있다”며 “MTA에 신고하면 요금을 돌려주긴 하지만, 매번 체크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 불편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대중교통 메트로카드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MTA에서 대안으로 내놓은 옴니카드 시스템은 여전히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매일 등굣길, 출퇴근길에 전철을 이용하는 뉴욕시민들은 아직 허점이 많은 옴니 카드를 강제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많이 제기되는 불만은 주간 정액요금 체계다. MTA는 옴니 카드를 쓰거나, 크레딧카드를 비접촉식으로 전철이나 버스에서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하면 일주일에 34달러(혹은 7일간 12회 이용 요금)를 쓴 이후부턴 추가로 돈을 안 내도 된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주일에 34달러 이상 결제됐다는 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퀸즈 포레스트힐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김모 씨는 “버스를 타려다 잔액이 없어 살펴보니 일주일에 45달러60센트나 청구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기계 오류로 카드를 한 번만 썼는데도 중복 결제된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옴니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크레딧카드로 직접 갖다 대 결제했을 경우, 크레딧카드사가 결제를 뒤늦게 처리하면서 제때 돈이 빠져나가지 않은 경우도 있어 고객이 결제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월 정액권이 사라진 것 또한 고객들의 불만이다. 메트로카드를 사용할 경우 132달러짜리 한 달 정액권을 사면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 옵션은 사라졌다. 한 한인은 “옴니 일주일 결제 제한선은 34달러로, 4주를 쓴다고 하면 136달러이기 때문에 한 달 정액권보다 4달러가 오르는 셈인데다 그 시스템도 신뢰가 안 간다”며 “한 달 정액권을 유지하면 훨씬 간단할텐데 왜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MTA는 올해를 끝으로 새 메트로카드는 판매하지 않고, 기존에 보유한 메트로카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메트로카드에 남은 잔액을 옴니카드로 넘기고 싶은 경우 플러싱 메인스트리트역과 타임스스퀘어역, 펜스테이션 등에 위치한 MTA 고객센터에서 옮길 수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메트로카드 종말 메트로카드 충전 대중교통 메트로카드 최근 메트로카드

2025.11.27. 17:41

“종말 예언 따라 떠났다”…실종 10대 남매, 종교 집단 개입 의혹

아이다호주 동부에서 10대 남매 두 명이 실종되면서, 과거 다처제 종교집단으로 알려진 FLDS(근본주의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종말론적 예언”에 따라 아이들이 세뇌돼 떠났다고 주장했다.   제퍼슨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15세 레이첼 피셔와 13세 앨런 피셔는 22일 일요일 저녁 아이다호 몬트뷰 지역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연락이 끊겼다. 아이다호주 경찰은 곧바로 앰버 경보(실종아동 경보)를 발령했다.   어머니 엘리자베스 라운디는 지역 방송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FLDS 교회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과거 FLDS 교회 신자였으나 5년 전 탈퇴한 인물로, “아이들이 신앙과 구원을 위해 떠났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FLDS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LDS)의 다처제 분파로, 교주 워런 제프스(Warren Jeffs)는 아동 성범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그러나 교도소에서도 신자들에게 계속 ‘계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머니 라운디는 이번 실종이 “교주 제프스의 종말론적 계시”와 연관되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프스는 2022년부터 아이들이 ‘정결해져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계시를 반복하며, 전 신자들의 자녀를 다시 교회로 데려오라고 지시한 바 있다. 실제로 2023년 한 해 동안 24명의 FLDS 전 신자의 자녀들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사라진 두 남매 역시 종교 의식 수행을 위해 언니와 함께 떠났을 가능성이 크다. 언니 일린트라 피셔(Elintra Fischer, 18)는 2023년 1월 1일 실종된 상태로,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레이첼은 짙은 초록색 개척자풍 원피스를, 앨런은 연한 파란색 셔츠와 청바지, 검은 슬립온을 착용한 채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아이들은 과거 거주지였던 유타주 트렌턴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퍼슨 카운티 셰리프국은 제보를 받고 있으며, 208-745-9210으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AI 생성 기사종말 예언 종말론적 예언 실종아동 경보 종말론적 계시

2025.06.28. 7:00

썸네일

‘유통기간 25년’ 비상식량 화제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대용량 비상용 식료품 키트가 소셜미디어에서 ‘종말 키트’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디와이즈 이머전시 푸드 서플라이 버킷(사진)’이라는 이름의 키트는 메인요리 80인분, 부식 30인분, 음료 40인분 등 물만 부어서 조리를 완료하는 간편식으로 구성돼 있다. 총 2만5280칼로리를 제공하며 유통기한은 무려 25년이다. 알프레도 파스타, 데리야키 라이스 등의 메뉴가 포함돼 있다. 코스트코 웹사이트에서 79.99달러에 주문하면 영업일 기준 10~15일 내에 키트를 받을 수 있다.  일부 매장에선 대면 구매 시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인 레디와이즈는 “꼼꼼한 제조 과정을 거친 이 식품 키트는 단순히 식용 목적을 넘어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에 관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종말 식용 키트 화제 종말 키트 식품 키트

2024.07.17. 19:58

썸네일

저가 스트리밍 종말…구독료 55%까지 상승

저가 스트리밍 시대가 저물고 있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연이어 구독료를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본지가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구독료를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파라마운트 플러스, 훌루, 유튜브 등 주요 5개 서비스 업체가 1년 6개월( 2022년 4월~2023년 10월) 사이 17~55%까지 인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프 참조〉     2023년 10월 기준(인상 시기)으로 볼 때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스트리밍 서비스는 넷플릭스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넷플릭스는 월 9.99달러의 광고 없는 베이식 요금제를 폐지하고 월 15.49달러의 광고 없는 스탠더드 요금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광고를 원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넷플릭스를 보려면 기존보다 55% 이상 상승한 요금을 지불해야만 한다. 또 한 집에서 거주하지 않는 경우 계정 공유를 하려면 월 구독료에 추가 수수료 7.99달러까지 내야 한다. 단 기존 9.99 베이식 요금제를 사용해 왔던 이용자들은 계속 베이식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     동기간 두 번째로 많이 인상된 것은 디즈니 플러스로 1년6개월 사이 27%나 올랐다.   최근 스트리밍 요금을 인상하고 계정 공유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제는 10월부터 적용되며 광고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월 3달러 올린 월 13.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4년 전 디즈니가 처음 출시됐을 때 보다 두 배나 오른 가격이다. 이에 내년부터 계정 공유를 막기 위한 대책도 밝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디즈니가 손실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디즈니는 최근 분기에 5억1200만 달러의 손실을 내며 디즈니 플러스가 도입된 2019년 이후 총 스트리밍 손실이 110억 달러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일 종료 기준 지난 3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1170만 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면서 총 1억 4610만 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최근 월 9.99달러였던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1.99달러로 20% 인상했다. 유튜브도 11.99달러에서 17% 인상된 13.99달러로 동기간 가장 인상폭이 적었다.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회사들의 연이은 구독료 인상이 수익을 늘리고 이익이 더 많은 광고 지원 요금제로 소비자들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라 분석했다.         스트리밍 구독료가 대폭 인상되며 과거 비용이 높고 광고를 시청해야 했던 케이블 TV 시장에서 벗아나고자 몇십 억 달러를 들여 혁신적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결국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정하은 기자스트리밍 종말 스트리밍 구독료 스트리밍 서비스 스트리밍 손실

2023.08.11. 0:15

썸네일

[왜 음악인가] “저 정치인 아닌데요”의 종말

 2014년 12월. 러시아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기부금을 냈다. 받는 쪽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 공연장, 금액은 100만 루블(당시 기준 약 2000만원).   8년 만에 다시 보니 등골이 서늘해지는 행동이었다. 도네츠크 지역은 친(親) 러시아 분리주의자인 올레그 차레프가 통치 중이었고, 주민들은 피신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네트렙코는 노보로시야(Novorossiya), 즉 블라디미르 푸틴의 ‘새로운 러시아’ 깃발을 차레프와 함께 들고 사진을 찍었다. AFP·가디언 등은 네트렙코의 기부에서 정치적 의도를 읽어내며 비판했다.     최근 상황에 비하면 약한 비난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세계 무대의 러시아인들은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있다. 음악계의 입장은 강경하다. 푸틴 대통령의 친한 친구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상황은 놀라울 정도다. 음악계의 황제로 불렸던 그는 뉴욕 카네기홀의 빈필 지휘를 하루 전 취소 ‘당했고’, 소속사에서는 방출됐다. 뮌헨 필하모닉은 그가 러시아 비판 입장을 내지 않으면 상임 지휘자로 3년 남은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선포했다.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도 같은 조건으로 공연 취소를 내걸었다. 게르기예프는 내몰리는 러시아 아티스트를 대표하긴 하지만, 유일하진 않다.     몇몇 러시아 음악인들은 빠르게 입장을 내놨다. 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롭스키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 우크라이나 국가를 연주했다.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은 전쟁에 반대한다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도 베를린필을 통해 “푸틴의 흉악한 공격은 세계 평화 전체에 대한 야비한 칼날”이라고 했다.   안나 네트렙코도 움직였다. 덴마크에서 오페라 공연이 취소된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성명이다. “전쟁에 반대한다. 하지만 나를 비롯한 예술가들은 정치인이 아니다. 고국을 공개 비판하는 일도 옳지 않다.” 다소 석연치 않은 입장문이고 여론은 여전히 매섭다.   8년 전 과감한 행동 뒤에도 별 탈이 없었던 네트렙코로선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성악가는 정치인이 아니고, 지휘자가 전쟁을 일으킨 것도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명확한 태도를 기대한다. 책임을 질만큼 혜택을 그동안 누려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SNS 등으로 모두의 ‘입장 표명’이 아주 쉬워졌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평화와 안전이 모두에게 더욱 절박해졌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가 게르기예프의 카네기홀 취소를 전하며 표현했듯, ‘세상이 완전히 바뀌었다(the whole world has changed)’. 김호정 / 한국 문화팀 기자왜 음악인가 정치인 종말 지휘자 블라디미르 러시아 비판 지휘자 발레리

2022.03.02. 20: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