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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카드의 종말…여전히 불안한 OMNY

New York

2025.11.27 16:41 2025.11.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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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전철역 메트로카드 충전 기계 싹 사라져
옴니카드 일주일 요금 상한선 오류 잦아 불만
#. 뉴저지에서 매일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는 유모 씨는 최근 메트로카드를 충전하려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전철역에 있던 메트로카드 충전 기기는 싹 사라지고, 옴니(OMNY)카드 판매·충전 기기만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유씨는 “타임스스퀘어 등 주요 전철역에선 메트로카드를 충전할 방법이 전혀 없다”며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웹사이트에선 올해 12월 31일까진 예전 마그네틱 방식의 메트로카드도 충전할 수 있다고 했는데, 결국 충전할 방법이 없어 옴니 카드를 사야만 했다”고 말했다.  
 
#.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파이낸셜디스트릭트로 출퇴근하는 양모 씨는 MTA의 옴니 카드 계산방식이 여전히 의심스럽다. 양씨는 “일주일 동안 12번 이상을 타면, 즉 34달러를 결제하면 그다음부턴 요금을 더 내지 않고 일주일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가끔 체크해보면 12번 이상을 탔는데도 돈이 더 빠져나간 경우도 있다”며 “MTA에 신고하면 요금을 돌려주긴 하지만, 매번 체크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 불편할 노릇”이라고 밝혔다.
 
대중교통 메트로카드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MTA에서 대안으로 내놓은 옴니카드 시스템은 여전히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매일 등굣길, 출퇴근길에 전철을 이용하는 뉴욕시민들은 아직 허점이 많은 옴니 카드를 강제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많이 제기되는 불만은 주간 정액요금 체계다. MTA는 옴니 카드를 쓰거나, 크레딧카드를 비접촉식으로 전철이나 버스에서 갖다 대는 방식으로 결제하면 일주일에 34달러(혹은 7일간 12회 이용 요금)를 쓴 이후부턴 추가로 돈을 안 내도 된다고 광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주일에 34달러 이상 결제됐다는 사례가 속속 접수되고 있다. 퀸즈 포레스트힐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김모 씨는 “버스를 타려다 잔액이 없어 살펴보니 일주일에 45달러60센트나 청구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기계 오류로 카드를 한 번만 썼는데도 중복 결제된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옴니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크레딧카드로 직접 갖다 대 결제했을 경우, 크레딧카드사가 결제를 뒤늦게 처리하면서 제때 돈이 빠져나가지 않은 경우도 있어 고객이 결제 여부를 확인하기도 어렵다.
 
월 정액권이 사라진 것 또한 고객들의 불만이다. 메트로카드를 사용할 경우 132달러짜리 한 달 정액권을 사면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 그 옵션은 사라졌다. 한 한인은 “옴니 일주일 결제 제한선은 34달러로, 4주를 쓴다고 하면 136달러이기 때문에 한 달 정액권보다 4달러가 오르는 셈인데다 그 시스템도 신뢰가 안 간다”며 “한 달 정액권을 유지하면 훨씬 간단할텐데 왜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MTA는 올해를 끝으로 새 메트로카드는 판매하지 않고, 기존에 보유한 메트로카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메트로카드에 남은 잔액을 옴니카드로 넘기고 싶은 경우 플러싱 메인스트리트역과 타임스스퀘어역, 펜스테이션 등에 위치한 MTA 고객센터에서 옮길 수 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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