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비지 작가가 지난 27일 개인전 '지비지 랩'이 열린 레이븐스 갤러리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스키모'
영화 ‘기생충’의 다송이 그림 ‘자화상’ 원작자인 지비지(ZiBEZI)가 LA 선셋길 레이븐스(Raven's) 갤러리에서 개인전 '지비지 랩(ZiBEZI LAB)'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전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1위에 오르며 다시금 주류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가운데 열렸다.
지난 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전시에는 다양한 관람객들이 다녀가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지비지는 2000년대 중반 통신사 광고를 통해 비트박스 열풍을 일으킨 래퍼 겸 비트박서 '후니훈'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지비지'라는 예명으로 활동을 전환해, 기생충의 다송이 그림으로 주목받으며 2015년부터 본격적인 아티스트의 길에 들어섰다.
레이븐스 갤러리 전면을 가득채운 200여 점의 작품은 래퍼이자 비트박서, 그리고 아티스트로서의 지비지의 경계 없는 예술 스펙트럼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개인전 '지비지 랩'이 신선하다 .
“단순한 개인전이 아닌 작가로서의 '실험실'을 펼친 시간이었다. 다채로운 재료와 텍스처, 색감을 연구한 결과물을 그대로 공개했다. 전시 홍보 없이 주류 사회 속에서 작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보고 관람객과 나누고 싶었다. 스트리트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선셋 거리에서 누구나 워크인으로 들어와 그림을 보고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했다.”
-기생충 다송이 그림을 그린 배경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에스키모'라는 작품을 본 봉준호 감독이 연락했다. '침팬치를 형상화한 인간의 모습'을 주문했다. 5개월 동안 50여 작품을 그리고 피드백을 통해 다송이의 그림 '자화상'이 완성됐다. 원작은 현재 아카데미뮤지엄 봉준호관에 전시되어 있다. 복도, 주차장, 2층 계단 등 영화 속 등장하는 총 15여점은 모두 내 작품이다.”
-작가 시점서 작품 설명하면.
“내 작품의 핵심은 자화상과 캐릭터다. 자화상 시리즈는 피카소의 영향을 받았다. 인물들의 시선 처리, 입 모양 등이 나에게는 흥미로운 소재다. 지구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체는 내가 추구하는 경쾌하고 화려한 캐릭터의 근원이다. 바다 깊숙이 사는 미생물도 사랑한다는 문구에서 영감을 받았다. 지구 생명체는 사랑이 있어야 하고 이어지고 공존한다.”
-향후 활동 계획은.
“설치와 그림과 음악을 융합해 재밌고 유니크하지만 어렵지 않게 작품을 보여주며 작품 영역을 확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