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한국 건축 디자이너 김동환이 2025 뉴욕 건축 디자인 어워드(New York Design Awards)와 런던 디자인 어워드(London Design Awards)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김동환 건축가는 고밀도 도시 환경과 자연 친화적 주거라는 상반된 조건을 탐구하는 두 개의 프로젝트로 각각 은상과 금상을 수상했다. 뉴욕에서는 수직 농장형 주거 타워 ‘EcoSpire: Vertical Living’으로 은상을, 런던에서는 친환경 주거 프로토타입 ‘Eco-Scape House’로 주택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두 프로젝트는 도시와 자연이라는 상반된 주제 속에서도 환경적 성능, 커뮤니티 웰빙, 건축적 명확성에 대한 공통된 헌신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코스파이어]
에코스파이어: 고밀도 도시 환경에서의 수직적 생활 재구상 맨해튼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에코스파이어는 주택, 식량, 에너지 위기가 복잡하게 얽힌 초고밀도 도시에 새로운 유형을 제시한다. 이 복합 용도 타워는 모듈형 주택, 수직 농업, 태양열 에너지 활용, 빗물 재활용, 폐기물 퇴비화 시스템을 통합하여 넷제로 에너지(Net-Zero Energy) 및 제로웨이스트(Zero-Waste) 목표에 부합한다. 밤에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파사드 조명을 사용하여 스카이라인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도시의 등대"로 변신한다. 이를 통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대규모 지속 가능한 생활의 모델로 자리매김한다.
에코스케이프 하우스: 자연과 함께하는 리듬감 있는 생활
반대로, 에코스케이프 하우스는 친밀감과 환경적 몰입을 추구한다. 안뜰과 연못을 중심으로 설계된 이 주택은 증발 냉각을 통해 내부를 수동적으로 식히는 동시에 자연광을 공급한다. 작동 가능한 파사드 시스템과 수동 환기 전략은 기계적 냉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 지붕에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이 통합되어 있어 현장 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며, 가족 정원과 천연 수영장과 같은 야외 편의시설은 계절적 상호작용과 자립을 촉진한다. 런던 심사위원단은 이 프로젝트의 섬세한 자재 사용, 직관적인 공간 흐름, 그리고 거주자들이 생태 순환에 더욱 깊이 관여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에코스케이프 하우스]
건축가, 실무, 그리고 보존을 잇다 김동환 건축가는 서울의 창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경력을 시작했으며,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를 포함한 대규모 상업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에너지 성능과 역사적 건물의 적응적 재활용에 중점을 두었다. 그의 학문적 업적은 학문과 실무 모두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메릴랜드주 건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미국 건축사 협회 (AIA) 정회원이자 LEED AP BD+C 전문가인 김동환은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글로벌 디자인 회사인 페이지 서덜랜드 페이지(Page Southerland Page)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4년에는 보존 기술 협회(APT DC)의 신진 전문가 후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몬트리올에서 열린 APTi 국제 컨퍼런스에서 지속가능성과 건축물 역사 보존에 대한 통찰력을 세계 보존 분야 리더들과 공유했다.
그는 "역사적 건축물의 재생과 기존 공간의 재프로그래밍은 오늘날 건축계의 가장 시급한 책임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하며, "디자인은 단순한 공간적 측면을 넘어 환경적, 문화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인정과 지역적 가치 김동환 건축가의 최근 수상은 단순한 개인적인 업적을 넘어, 세계 디자인 무대에서 한국 건축가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작업은 지역적 감성과 체계적인 환경적 사고를 융합한 하이브리드적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연구, 기술 혁신, 학제 간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실무를 통해 그는 지속 가능한 건축과 문화 유산 보존이 모두 요구되는 시대에 그 미래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