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홈리스 밀집지 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텐트도 없이 노숙하는 홈리스 비율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홈리스가 늘어난 LA 다운타운 스키드로는 여성, 고령자, 흑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샌타모니카 소재 랜드연구소는 ‘2024 LA 할리우드·스키드로·베니스 홈리스 인구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개 지역 홈리스는 전년과 비교해 15%(약 500명)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랜드연구소 측은 홈리스를 위한 임시 거처 및 영구 주택 제공 프로그램 등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랜드연구소는 지난 2021년부터 해당 홈리스 밀집지 인구 조사를 벌여왔다. 연구소 측은 인구 조사 초기 2년 동안 해당 지역 홈리스 인구 변화가 저조했지만, 최근 감소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할리우드 지역 홈리스는 49%나 감소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베니스 지역 홈리스도 22%가량 줄었다. 지난 1년 사이 할리우드와 베니스 지역 홈리스 감소 인구는 약 700명에 이른다.
하지만 스키드로는 두 지역과 달리 홈리스가 9%(약 170명)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지역별 특성으로는 할리우드에서는 복지 혜택 수혜 폭이 커 흑인 홈리스 비율이 줄었다. 그럼에도 해당 지역 홈리스의 신체 및 정신 건강 상태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니스 지역 홈리스는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사회보장연금과 장애인 복지 혜택 수혜율도 높다. 특히 이 지역 홈리스는 재취업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스키드로는 사회적 약자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해 홈리스 인구가 늘어났다. 보고서는 이 지역 홈리스는 고령자, 여성, 흑인 비중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이들은 신체 및 정신 건강 악화, 약물 중독 문제로 재취업률도 낮게 나타났다.
반면, LA 시정부가 홈리스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텐트촌은 줄었지만, 고정된 텐트나 장소에 머물지 않고 떠도는 홈리스는 늘고 있다.
보고서는 텐트나 차량 등 정해진 장소 없이 떠도는 완전 노숙(rough sleeping) 비율이 40%나 됐다고 전했다. 홈리스의 이동 거리가 늘고, 개별 접근마저 어려워진 셈이다. 이로 인해 효과적인 홈리스 정책 시행도 새로운 도전을 맞았다. 보고서는 주거지가 불안정한 홈리스를 위한 새로운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랜드연구소는 지난해 격월로 3개 지역 홈리스 인구를 추적 조사했다. 조사 결과 홈리스의 91%는 임시 거처 또는 영구 주택을 희망했지만, 주거 대기자 명단 등록 비율은 3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LA 카운티 홈리스 서비스 관리국(LAHSA)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홈리스는 LA시 4만 5252명, 카운티 7만 5312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