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미국으로 밀입국 시도가 이루어졌던 세인트로렌스강. [언스플래쉬 @lightblitz]
미국 당국이 세인트로렌스강에서 이주민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밀입국 조직의 핵심 인물로 지목한 캐나다•미국 이중국적자 티모시 오크스(34)가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지난 1일(화), 미국 뉴욕 북부 연방법원은 오크스에 대한 구금 심리에서 보석을 허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오크스는 지난 6월 15일 미국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그는 캐나다 몬트리올 서쪽 국경 지대인 아크웨사스네 출신으로, 지난해 4월 밀입국 공모와 영리 목적 불법 이주민 밀입국, 사망 초래 밀입국 등 9개 혐의로 기소됐다.
오크스는 지난해 3월 루마니아 출신 4인 가족을 포함한 이주민들을 세인트로렌스강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시키려다 보트 전복 사고로 이들의 죽음을 초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희생된 가족은 플로린 이오르다케, 부인 크리스티나(모날리사) 제나, 두 살배기 딸 에블린, 한 살배기 아들 엘리엔으로 확인됐다.
미 법무부는 오크스가 한 사람당 약 1,000달러를 받고 밀입국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루마니아 가족을 사고 당일 하루 동안 자신의 거처에 머물게 한 뒤, 형 케이시 오크스가 조종하는 보트를 타고 출항하도록 했다.
그러나 악천후 속에서 보트가 전복되며 루마니아 가족과 형 케이시까지 숨졌다.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인도계 가족 4명도 익사했으나, 오크스에 대한 기소에는 이들의 사망이 포함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밀입국 조직이 당시 강한 바람과 영하의 기온, 악조건을 알면서도 밀입국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내 공범 3명은 이미 유죄를 인정했으며, 이 중 한 명은 위험한 기상 상황을 인지하고도 출항을 강행했다고 자백했다.
미 법무부는 “오크스 일당은 돈벌이를 위해 인명을 위험에 빠뜨렸고, 그 탐욕이 부모와 어린 자녀들의 비극적 죽음을 불렀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