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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 한국 준오헤어 인수 추진

Los Angeles

2025.07.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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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6억 달러
K뷰티 확장 교두보
한국 최대 프리미엄 미용실 브랜드 준오헤어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인수될 전망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기업 가치는 약 5억9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미용실 브랜드 매각을 넘어,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준오헤어는 창업주 강윤선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준오그룹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블랙스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세부 조건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블랙스톤은 거래 성사 시 강 대표 지분 50% 이상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며, 강 대표는 일부 소수 지분을 유지한 채 글로벌 전략 자문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해졌다.
 
1982년 한국 서울 압구정에 1호점을 연 준오헤어는 40여 년간 성장세를 이어오며 현재 한국 전역에 약 180개 매장, 헤어 디자이너 3000여 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미용실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독자적인 교육기관 ‘준오 아카데미’를 기반으로 한 인재 육성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은 업계 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준오그룹은 지난해 약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 원)의 매출과 2713만 달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이번 인수가격은 EBITDA 대비 20배가 넘는 수준으로, 일부에서는 “국내 미용 산업 기준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블랙스톤은 준오의 브랜드 가치와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K-뷰티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준오를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겠다는 전략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준오헤어는 최근 일본,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인수 이후 자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외 지역까지 진출을 확대하고, 한국식 뷰티 교육과 운영 시스템을 수출하는 전략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은 앞서 한국 헬스케어 유통사 ‘지오영’을 인수하며 국내 소비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온 바 있다. 이번 준오 인수도 단순한 투자라기보다 K-뷰티 산업 전반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플랫폼 투자로 풀이된다.
 
준오헤어 측은 “매각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향후 한국 미용 산업의 글로벌 위상과 K-뷰티 브랜드의 성장 흐름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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