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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 정답은 기침약?

Toronto

2025.07.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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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성 치매 진행 완화 연구 성과 주목
[프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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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유럽에서 사용돼 온 기침약이 치매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연구진은 기침약으로 널리 쓰이던 암브록솔(Ambroxol)이 파킨슨병 환자의 기억력 저하를 늦출 수 있는지 임상시험을 통해 조사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진단 후 10년 내 절반가량이 치매로 진행되는데, 이는 의료계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온타리오 런던 소재 로슨 헬스 리서치 연구소 연구팀은 1년 동안 파킨슨병 치매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암브록솔 혹은 위약을 투여하며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정신 증상이 악화됐으며, 신경 퇴행의 지표로 쓰이는 GFAP라는 뇌 효소 수치도 상승했다. 반면 암브록솔을 투여받은 일부 환자는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암브록솔은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승인되지 않았으나 유럽에서는 고용량과 임신 중에도 오랜 기간 안전하게 사용돼 왔다. 이 약물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부족한 GCase라는 뇌 효소의 기능을 돕는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패스터넥 박사는 “현재 사용되는 파킨슨병 치료제는 증상만 완화할 뿐 병의 진행을 막지는 못한다”며 “향후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안전하고 간편한 약물로 병의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패스터넥 박사는 토론토의 시크키즈 병원에서 고셔병 치료에 암브록솔이 쓰이는 것을 접한 뒤, 이를 성인의 뇌 질환에 응용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더 많은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오래된 기침약이 안전하고 저렴한 치매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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