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유럽에서 사용돼 온 기침약이 치매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연구진은 기침약으로 널리 쓰이던 암브록솔(Ambroxol)이 파킨슨병 환자의 기억력 저하를 늦출 수 있는지 임상시험을 통해 조사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진단 후 10년 내 절반가량이 치매로 진행되는데, 이는 의료계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온타리오 런던 소재 로슨 헬스 리서치 연구소 연구팀은 1년 동안 파킨슨병 치매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암브록솔 혹은 위약을 투여하며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정신 증상이 악화됐으며, 신경 퇴행의 지표로 쓰이는 GFAP라는 뇌 효소 수치도 상승했다. 반면 암브록솔을 투여받은 일부 환자는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암브록솔은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승인되지 않았으나 유럽에서는 고용량과 임신 중에도 오랜 기간 안전하게 사용돼 왔다. 이 약물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부족한 GCase라는 뇌 효소의 기능을 돕는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패스터넥 박사는 “현재 사용되는 파킨슨병 치료제는 증상만 완화할 뿐 병의 진행을 막지는 못한다”며 “향후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안전하고 간편한 약물로 병의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패스터넥 박사는 토론토의 시크키즈 병원에서 고셔병 치료에 암브록솔이 쓰이는 것을 접한 뒤, 이를 성인의 뇌 질환에 응용하기 위해 연구를 이어왔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더 많은 임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오래된 기침약이 안전하고 저렴한 치매 치료법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기침약 치매 치매 치료법 파킨슨병 치료제 파킨슨병 환자
2025.07.07. 7:16
완치 치료제가 없어 불치병으로 분류되는 파킨슨병을 앓는 시카고 서버브 거주 한인 동포가 체력 관련 2개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9일 시카고 언론은 시카고 서 서버브 볼링브룩에 사는 '아메리칸 닌자 워리어' 지미 최(47)씨가 최근 2번째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공식 인정받았다며 "파킨슨병조차 그를 막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최 씨는 2020년 '플라이오메트릭 측면 팔굽혀펴기'에 도전, 주어진 시간 1분 내에 35개를 완수하며 세계 최고에 올랐고 이어 지난해 '체스트-투-그라운드 버피'를 1분에 30개 해내며 또 하나의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 씨는 퍼듀대를 졸업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27세 때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농구•축구•레슬링 대표팀에서 활동한 만능 스포츠맨이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이후 수년간 우울한 시간을 보내던 그는 어느 날 뜻하지 않게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겪은 후 삶이 극적으로 변했다. 최씨는 "겁에 질린 얼굴로 걱정스레 나를 내려다보는 아내와 아이들 얼굴을 보고 나서 '내 삶과 건강 상태를 총체적으로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동네를 산책하는 작은 일부터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산책이 걷기운동으로, 걷기운동이 달리기로 발전했다. 최 씨는 지금까지 마라톤 16차례, 하프마라톤 100차례 이상을 뛰었고 마라톤보다 거리가 더 긴 울트라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등 다양한 스포츠에 도전했다. NBC방송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닌자 워리어'에 2017년 이후 매년 도전하며 발군의 실력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영화 '백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유명 배우 마이클 J. 폭스(61)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 설립한 폭스재단의 모금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강연도 하고 있다. 아울러 부인과 함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지원 기금 70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새로운 도전과 운동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며 "도전을 멈추지 않도록 스스로를 독려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파킨슨병 세계신기록 파킨슨병 치료제 파킨슨병 진단 세계 신기록
2022.06.10.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