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투자 관련 협약 논의차 만난 팻 윌슨 조지아 경제부장관(가운데)과 성일하이텍 관계자들. [조지아 주정부]
대규모 EV 및 배터리 생산공장이 몰린 조지아주를 겨냥해 배터리 재활용 처리 공장 설립을 추진하던 성일하이텍이 사업 계획을 철회하고 공장 부지를 매각했다. 전기차 시장 침체가 2차전지 분야의 ‘마지막 퍼즐’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도 악재가 되고 있다.
WNEG 라디오는 성일하이텍의 신공장 건설 계획이 지난 4월 취소되면서 부지 재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 회사는 2022년 탈룰라 폭포 인근 소도시 토코아에 37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최초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2024년까지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폐배터리 연간 처리용량은 3만톤으로 총 104명을 고용할 계획이었다. 주정부와 카운티는 투자 대가로 보조금 70만달러와 재산세 감면 혜택 등을 약속했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산업에서 가장 늦게 떠오른 분야다. 전기차 인기가 떨어지면서 폐배터리 발생량이 많지 않아 아직 수익성이 낮다. 브리트니 아이비 스티븐스 카운티 개발청(SCDA) 청장은 성일하이텍 공장 설립 취소에 “전기차 수요 부진에 따라 연계 산업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보조금을 회수한 상태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감세법에 전기차 보조금 조기 폐지가 포함되며 배터리 시장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먼저 타격을 입는 건 역시 고용 분야다. 신희정 테네시주정부 한국사무소 대표는 “EV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수가 적고 공정이 간편해 인력 창출 효과가 크지 않다”며 “많은 주가 EV 전환에 따른 고용 손실을 배터리 기업 유치로 메워왔다.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업에 종사하던 이들이 대거 배터리 산업으로 재배치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테네시주는 LG에너지솔루션, 마이크로베스트 등의 대형 배터리 공장이 위치해 조지아와 함께 주요 배터리 벨트 지역으로 불린다.
해고가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애슐리 켈리 변호사는 최근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SEUSKCC) 세미나에서 “관세, 연방 인센티브 폐지 등으로 경영 비용이 늘어나며 많은 한국기업이 손해를 줄이기 위해 해고를 고려 중”이라며 “이에 따라 불공정 해고 의혹을 제기하는 법적 분쟁에 휘말릴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