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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봉사상 돌연 중단…대입준비 차질

Los Angeles

2025.07.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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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부 예산 삭감 탓
학생·학부모 난감한 상황
대체 프로그램 찾기 분주
대학 입학 준비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한인 학생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최근 대통령 자원봉사상(Pres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이하 PVSA) 발급이 중단되면서 학부모, 학생는 물론 비영리 봉사 단체들도 대체할 상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연방정부 산하 기관인 아메리콥스(AmeriCorps)에 따르면 PVSA 발급 인증 기관 신청이 지난 5월 27일 부로 잠정 중단됐다.
 
PVSA는 대학 입학을 위해 스펙을 쌓는 주요 수단 중 하나로 이용해 왔다. 아메리콥스는 전국의 자원봉사 활동 등을 관장해 온 곳으로, 연방정부 산하 공익 기관이다.
 
화랑청소년재단 박윤숙 총재는 “우리는 PVSA 중단 전 자원봉사를 한 모든 학생에게 상을 줘 큰 영향은 없다”며 “일부 소규모 단체에서 PVSA 남발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경우 자원봉사를 하고도 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PVSA의 갑작스러운 중단과 관련 아메리콥스 측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4억 달러에 달하는 아메리콥스 관련 예산을 삭감, 자원봉사 사업 등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청소년 봉사 단체인 파바의 명원식 회장은 “정부 조직과 예산 편성 등에 변화가 생기면서 PVSA도 일단 중단된 것”이라며 “학부모들로부터 문의가 많은데  PVSA 외에 어떤 봉사상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아메리콥스 측은 PVSA 프로그램 재개일은 미정이며, 잠정 중단 조치 이후 인증 기관의 계정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것만 알리고 있다.
 
다만 아메리콥스 측은 대체 표창 프로그램으로 “백악관에서 주는 '데일리 포인트 오브 라이트 어워드(Daily Point of Light Award)’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에블린 주(50·어바인)씨는 “아이가 주말마다 틈틈이 자원봉사를 해 왔는데, 갑작스러운 PVSA 중단 소식에 당황스럽다”며 “학부모들은 봉사 기관들에 대체 표창 제도를 물어보는 등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PVSA는 연령별, 봉사 시간 등에 따라 골드, 실버, 브론즈 레벨 등으로 나뉜다. 일례로 11~15세 사이 청소년의 경우 100시간 이상의 봉사 시간을 이수해야 골드 레벨의 PVSA를 받을 수 있다. 만약 100시간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PVSA가 중단됐다면, 표창을 받을 수 없는 셈이다.
 
엘리트 오픈스쿨 앤디 이 대표는 “(학부모들이) 자녀의 봉사나 리더십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미의회상(Congressional Award)’이 주목받고 있는데, 현재 중단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대입 진학 상담 등을 하는 AGM 인스티튜트의 리처드 명 대표는 “PVSA 중단과 관련해 많은 전화를 받고 있는데, 대학 입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PVSA와 같은 표창 프로그램은 대입 사정관에게 체크리스트일 뿐이며, 지원자가 전인적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 잘 어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PVSA는 2003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지역사회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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