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며 제3당 창당을 선언했으나, 미국에서 시도됐던 제3당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다. 제26대 대통령(1901-1909년)이었던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1912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진보당’을 창당해 1912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민주당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루즈벨트는 27.4%를 득표해 현직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태프트(23.2%)를 이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조지 왈러스 앨라배마 주지사는 민주당의 1960년대 흑백통합 정책에 반발해 탈당한 후 1968년 ‘아메리칸 독립당’을 창당했다. 왈러스는 이 당의 후보로 대선에 나섰으나 13.5% 득표에 그쳤다. 당시 선거에서 리차드 닉슨이 승리했다. 아메리칸 독립당은 아직도 살아남아 있다.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작년 이 정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했었다.
테크 기업가 로스 페로는 1992년 총기규제와 자유무역협정에 반발해 ‘개혁당’을 창당하고 대선에 출마했다. 페로 18.9%를 득표하며 선전했으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당시 민주당의 빌 클린턴이 43%를 득표하고도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1971년 창당한 자유당은 1972년 이후 계속 대선 후보를 내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의미있는 득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는 녹색당은 미국에서 그다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대선에서 랄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가 2.74%를 얻어 아들 부시(공화) 대통령 당선을 도왔다. 당시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막판 재검표 소동 끝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