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제대로 안 읽히고, 예상보다 더 많은 요금 결제 내년 OMNY로 전면 전환 앞두고 시스템 불안 여전
터치형 뉴욕시 대중교통 요금 지불시스템 ‘옴니(OMNY)’를 이용한 승객 10명 중 7명 이상이 제대로 결제가 안 돼 문제를 겪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내년 중반 경부터는 메트로카드를 OMNY로 전면 전환할 예정인데, 아직도 시스템이 불안정해 많은 승객들이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11일 MTA 독립감시기관인 영구시민자문위원회가 400명의 승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 결과, 74%가 ‘OMNY를 사용하며 문제를 겪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OMNY 사용에 문제를 겪은 이들 중 42%는 ‘버스나 전철 개찰구에서 카드를 갖다 댔지만 읽히지가 않았다’고 답했고, 34%는 ‘바로 결제가 되지 않았다’, 또 31%는 ‘내야 되는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이 청구됐다’고 밝혔다.
특히 MTA는 지난달 OMNY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는데, 이 기간동안 불만 건수는 더 많아졌다. 브롱스에 거주하는 주민 마리오 아리아스는 “어제 OMNY 카드에 20달러를 충전했는데, 오늘 결제하려고 보니 아예 잔액이 없다는 알림이 떴다”고 말했다.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키넌 램버트는 “OMNY 카드를 발급한 지 사흘만에 갑자기 카드가 읽히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승객들이 겪는 어려움 중 가장 불만 강도가 큰 부분은 대중교통 요금이 제 때 결제되지 않고,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결제된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OMNY를 사용하고 있는 테레사 랴오는 OMNY를 사용해 승차 요금을 두 번 냈지만, 두 번 모두 제 때 결제되지 않았다.
이후 시간이 지난 후 갑자기 계좌에서 14건의 승차 요금이 빠져나갔다. 그는 “나중에 MTA에 연락하면 요금을 다시 되돌려주긴 했지만 성가신 경험이었고 MTA 요금에 대한 경계심을 갖게 됐다”며 “이를 계속해서 정리하려면 스프레드시트로 별도로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13회 이상 대중교통을 OMNY로 탑승하면 할인해주는 것 역시 제 때 할인이 안 돼 요금이 중복으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다반수다.
NYT는 “현재 뉴욕시 버스와 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70% 이상이 OMNY 시스템을 사용해 요금을 지불하고 있지만, 아직도 불만이 크다”며 “아직도 시스템 안전성 등에 대해선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