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틈바구니에서 계속 생존하는 가족기업(Family owned business)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넬 대학 SC 존슨 경영대학 자료에 의하면 미국 내 가족 기업 평균 수명은 24년에 불과했다. 한인 1세가 40세에 창업해 65세 전후에 은퇴하면서 사업체를 정리하는 수순과 비슷하다.
가족기업의 40%는 2세대에게 승계된다. 3세대 승계 비율은 13%, 4세대 승계 비율은 3%로 줄어든다. 맥킨지 보고서에 의하면 가족 기업이 미국 경제의 핵심 역할을 한다. 경제잡지 포춘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속하는 미국 기업의 20% 정도가 아직도 가족 기업 형태로 남아있었다. 40% 정도는 창업주 가족이 지배하는 형태의 기업이다.
상장 기업의 80% 정도는 가족 기업에 연원을 두고 있다. 현재 550만개 이상의 가족 기업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7%, 전체 노동력의 6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가족 기업 창업 빈도가 높기 때문에 신규 일자리 창출의 ¾ 정도를 담당한다.
현재 가족 기업의 24%는 여성 CEO가 이끌고 있으며, 31.3%는 다음 후계자가 여성이었다. 가족 기업의 약 60%는 자신의 윤리 기준이 경쟁사보다 더 엄격하다고 믿고 있었다. 가족 기업 소유주 중 약 30.5%는 은퇴 계획이 전혀 없으며, 또 다른 29.2%는 은퇴가 11년 이상 남았다고 밝혔다.
현재 가족 기업 대표의 중간 연령이 51세였다. 가족 기업의 가장 위험한 요소는 소유주의 상속계획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소유주의 31.4%는 유언장 외에 상속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가족 기업이 폐업하는 사례의 47.7%가 창업자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했다.
본지가 지난 2023년 실시한 한인 경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인 커뮤니티 내 사업주 비율은 19.6%로 20% 미만으로 떨어진 반면, 은퇴자 비율은 17.6%로 상승했다. 수십 년간 기반을 닦아온 한인 1세대 자영업자들이 자녀 승계 없이 사업을 정리하거나 헐값에 매각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체계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